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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페니(10원) 전쟁' 승부수 던진 美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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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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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 주 바틀스빌에 거주하는 캐스린 스튜어트는 요즘 마트 PB(자체제작) 상품을 구매하는 재미에 빠졌다. PB 상품인 대형 시리얼 봉투 안에 페니(약 10원짜리 동전)를 모아두는 습관을 들인 덕분이다. 이는 비싼 NB(대형 식음료제조사 제작) 상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상품을 소비하면서 절약하게 된 동전들이다. 그는 "원래 켈로그 시리얼 등 NB 상품을 사다가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 PB 상품으로 갈아탔다"며 "맛이나 식감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예산절감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트리하우스푸드 등이 제조·납품하고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이 판매하는 PB 상품들이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 IRI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PB 식료품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평균 1%포인트 늘어났다. 피클, 올리브, 오트밀, 커피 등 미국인들이 매일 먹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NB 상품에서 PB 상품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동기간 미국 소비자들의 식료품 부문 총지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를 기록, 코로나19 여파가 있기 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WSJ는 "이 같은 NB→PB 이동 현상은 올해 3월부터 눈에 띄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PB 상품 구매 패턴은 통상 인플레이션 시기에 시작된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PB 상품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회복세로 촉발된 물가상승세는 올해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가팔라지는 동시에 길어지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9.1% 급등했다. 41년 만의 최고치다. 트리하우스푸드의 스티브 오클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세 속에서는 과거 늘 그랬던 것처럼 PB 상품이 최고의 절약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트리하우스푸드는 미국 최대 PB 상품 제조사다.

'페니(10원) 전쟁' 승부수 던진 美유통업계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페니(10원) 전쟁' 승부수 던진 美유통업계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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