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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멸종위기종도 쉬었다가는 곳.. 꼭 초승달을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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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808

몇 년 전 이맘때 강화군 불은면 상동암리에서 저어새를 만난 적이 있다. 이른 아침에 삼동암천을 지나가는데 수로에 하얗게 새들이 모여 있었다. 그 속에 저어새도 끼어 있었다. 세계적 희귀조인 저어새를 한두 마리도 아니고 떼로 만나다니... 횡재한 기분이었다. 저어새는 주걱처럼 생긴 부리로 물 밑 바닥을 휘저으며 먹을 것을 얻는다고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5000여 마리만 확인된 희귀종으로 이 중 4500여 마리가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한다. 멸종위기종 저어새 저어새는 강화 갯벌을 찾아오는 특별하고 귀한 손님이다. 세계 5대 갯벌에 속할 정도로 강화도 남단의 갯벌은 광대하다. 썰물 때면 직선거리로 4km의 갯벌이 펼쳐진다. 여의도 면적의 20배도 넘는 강화도 남쪽 갯벌에 온갖 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찾는다. 그 새들 중에 저어새도 있다.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은 저어새에게 특히 더 중요한 곳이다. 동막해수욕장 근처에 '각시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작은 바위섬이 있는데 저어새들이 깃들어 알을 낳고 품는다. 분오리돈대는 저어새가 깃들어 사는 각시바위를 바라보며 있다. 마니산 줄기가 뻗어 내려오다 바다를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다가 조금 더 뻗어나간 언덕 위에 분오리돈대가 있다. 각시바위와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分五里墩臺)는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간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돈대로 올라가는 길은 오로지 한 곳 밖에 없다. 바다와 닿아 있는 삼면은 가파른 벼랑이라 접근할 수 없고, 남아있는 한 면, 즉 산이 뻗어 내려온 쪽에서만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것만 봐도 분오리돈대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한 돈대라고 볼 수 있다. 돈대는 바다를 통한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막기 위해 해안가 높은 곳에 만든 요새다. 강화도에만 있는 독특하고 특별한 관방유적인 돈대는 강화에 모두 54개가 있다. 조선 숙종 5년에 한꺼번에 48개를 만들고 그 후로도 몇 개 더 만들어서 강화는 마치 커다란 성(城)처럼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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