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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전통음악과 재즈, 물과 기름이 밀고 당기며 어우러지듯..신노이의 '신 심방곡'

울트라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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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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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인 소리부터 재즈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물과 기름 같은 재료 구성이 낯설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해진다. 낯섦조차 완벽하게 하나로 이끈 3인조 밴드 신노이의 ‘신 심방곡’을 오는 13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만나보자. 연주자와 관객 사이를 관통하는 영상이 인상적이다. 투명한 물에 파란색 잉크를 떨어트리자 성분이 다른 물과 기름이 뒤섞이지 않고 제각각 춤을 춘다. 서로를 밀어내듯 여기저기 흘러가는 분위기, 연주 사이 간혹 들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꾼의 지버리시(나오는 대로 내뱉는 소리)가 흥을 배가한다. 리듬을 타면서 합을 맞추는 그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타인의 영역을 넘지 않는다. 중저음을 장악하는 베이스와 손으로 튕기는 거문고는 서로를 바라보며 호흡을 맞춘다. 그레고리안 성가, 인도, 아프리카 음악이 접목된 음악의 정체성을 논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마약 같은’ 분위기가 압권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결합과 음악이 내뿜는 몽환적 분위기만으로도 한국의 이니그마(독일의 세계적인 전자음악 그룹)라 부르고 싶다. 이렇게 색다른 음악을 들려주는 신노이는 국내 재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베이시스트 이원술, 전통 정가인 경기민요를 섭렵한 김보라, 가인·아이유 등의 프로듀서로 한계를 넓힌 일렉트로닉 음악가 하임이 뭉친 3인조 밴드다. 각 악기가 지닌 특성이 제각각이라도 합쳐진 변주는 또 다른 결과물을 낳았다. 실제로 1집 <새로운 길(The New Path)>은 영국 라디오 방송에서 “드디어 한국 전통음악이 21세기 도심 풍경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명창 이춘희 선생에게 경기민요를 전수하고, 강권순 선생 문하에서 정가를 수학한 국악계의 기대주 김보라. 의미를 알 수 없는 추임새, 연신 흥얼거리는 스타일과 가사만 들어도 보컬의 정체성이 경기민요임을 숨길 수 없다. 마치 “이 음악의 뿌리는 전통에 있다”는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다는 듯 심방곡이 국악에서 뻗어 나옴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
전통음악과 재즈, 물과 기름이 밀고 당기며 어우러지듯..신노이의 '신 심방곡'

전통음악과 재즈, 물과 기름이 밀고 당기며 어우러지듯..신노이의 '신 심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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