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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서울시 "반지하 금지"에 시민들 갸우뚱.."그럼 월세 내려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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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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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없으면? 옥탑방 갔겠죠.” 2년 전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거주했던 김모(27) 씨는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반지하 금지’ 대책에 이렇게 반응했다. 대학생이었던 김씨가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던 월세는 30만원 남짓. 김씨가 살던 동네 역시 저지대라 장마철에는 창문으로 비가 들이치곤 했다. 김씨는 “옥탑이란 대안도 있었지만 냉방·난방비를 따지면 더 비싸다”면서 “하지만 반지하가 없었다면 결국 그쪽으로 가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에 반지하 주택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지난 10일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지하·반지하 주택을 만들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지어진 지하·반지하 주택은 10~20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없앤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2일 헤럴드경제가 만난 서울시 반지하 거주자들과 거주 경험자들은 이런 대책에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지하의 열악한 주거 환경이야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럼 어디로 가느냐”는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마포구 아현동에서 만난 허인아(55·여) 씨는 9년째 반지하에 살며 봉제 일을 하고 있다. 허씨의 집엔 작업 중인 옷들이 가득 널려 있었다. 허씨는 “소득수준이나 업무 성격을 고려하면 여기가 최선”이라고 했다. 재봉틀을 돌리다 보면 진동이 벽을 타고 이웃집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지하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허씨가 당장 원하는 건 지상층보단 ‘배수로’였다. 집 앞에 제대로 된 배수로나 방지턱이 없는 탓에 비가 쏟아질 때면 물이 넘칠까 늘 불안하다. 실제로 아현동 일대 반지하 대부분은 빗물을 막을 방지턱 없이 대문이 경사로에 바로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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