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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이사 주문 1년새 반토막.. 한달 벌어도 적자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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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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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서 이삿짐센터를 운영 중인 권영규(64) 씨는 12일 “아파트 이사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월평균 8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면, 지금은 40건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씨의 사업체는 월평균 3000만~40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그러나 △인건비 2000만~2800만 원 △차량 유지비(5t급 트럭 4대, 사다리차) 400만 원 △사무실 임차료 400만 원 △자재비 200만 원 △광고료 200만 원(건당 4만 원) △기타 유지비 80만 원을 지출하고 있어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면서 누적된 적자만 2억 원”이라며 “주변 이삿짐센터 사장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거래절벽이 찾아오면서 이삿짐센터, 부동산 중개업자, 인테리어 업체, 청소 업체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연관 산업들이 시차를 두고 줄줄이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7899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만5832건)의 약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8만413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송무성(60) 씨는 “올해 수입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며 “힘들다는 표현도 부족하다. 주변에서도 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이야기만 들린다”고 한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8억 원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 중개수수료로 약 1200만 원을 벌어들인 이후 단 한 차례도 부동산 중개를 하지 못했다. 송 씨는 “임차료 300만 원, 식비 130만 원, 통신비 30만 원에 각종 부대비용 등을 합치면 매달 500만 원 정도를 공인중개사무소 유지에만 쏟아붓고 있다”며 “생활비로 쓸 돈이 없다 보니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0만 원, 7000만 원을 대출받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인테리어나 청소 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인테리어 업체 사장 정민(64) 씨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단 한 건의 인테리어 공사도 하지 못했다”며 “수입 없이 생활할 수는 없으니, 일당을 받고 현장에 나가 목공(木工)으로 일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매출의 95% 이상이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나왔는데, 올해 들어 매매가 급감하면서 인테리어 의뢰도 확 줄었다”며 “목공 일을 하며 받은 돈은 모두 업체 유지에 사용하고, 생활비는 아내가 ‘카드 리볼빙’을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서 청소 업체를 운영 중인 남궁재덕(66) 씨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월평균 20∼25곳의 아파트 가구를 청소했는데, 올해는 월평균 4∼5건밖에 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사 주문 1년새 반토막.. 한달 벌어도 적자만 쌓여''이사 주문 1년새 반토막.. 한달 벌어도 적자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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