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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러 국기 펼쳤다 징역 5년 위기 처한 19세 라트비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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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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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현 러시아)이 나치 독일을 격퇴한 것을 기리는 전승 기념비가 있다. 라트비아는 2차대전 기간 독일에 점령되었고 종전 후에는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 지난 5월10일 이 기념비 앞에서 알렉산드르(19)란 이름의 청년이 러시아 국기를 펼쳐들며 소련 승리를 축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2차대전 때 소련군 참전용사의 후손인 알렉산드르는 조사에서 “나치 독일과 싸워 이긴 선조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수사당국은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것으로 판단해 ‘학살 등 전쟁범죄 미화 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유죄가 확정되면 알렉산드르는 최장 5년의 징역살이를 해야 한다. 영국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소개한 알렉산드르의 사연은 오늘날 라트비아가 처한 복잡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접한 에스토니아 및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3국’으로 불리는 라트비아는 18세기부터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도중 일어난 혁명으로 제정이 무너지고 공산주의 소련이 성립한 뒤인 1921년 독립했다. 소련은 스탈린 정권 시절인 1939년 라트비아 등 발트3국에 “주권을 양도하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는 협박을 가해 결국 굴복을 받아냈다. 이듬해 소련에 강제로 병합된 라트비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며 겨우 독립국 지위를 되찾았다. 이런 굴곡진 역사 때문에 라트비아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러시아와 깊이 엮이고 말았다. 약 190만명의 라트비아 인구 중 러시아계 주민이 무려 26.2%에 달한다. 소련이 라트비아를 강점했던 1940∼1991년 러시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한 이들과 그 후손이 대부분이다. BBC는 “라트비아에선 거의 3명 중 1명이 러시아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며 “특히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은 주민의 90% 이상이 러시아어를 쓰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소개한 알렉산드르도 러시아계 집안 출신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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