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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IT50兆·유화28兆 '재고폭탄'..실적악화→투자위축 악순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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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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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환율 급등과 고물가로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에 ‘복합 위기’ 경고음이 켜졌다. 경기 침체 전망 속에 수요 부진이 가세하면서 기업들의 재고 자산은 계속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다시 공장 가동률 조정, 설비투자의 유보, 감소로 이어져 제조업 전반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1340원을 돌파, 134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외환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서야 했다. 천장을 뚫고 치솟는 환율로 기업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최근엔 중국·일본의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이런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처지다. 되레 원자재·중간재의 수입물가가 오르고, 외화 채무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더욱 힘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해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율에 민감한 항공·철강업계, 중소기업계는 경영전략을 긴급 점검하고 다시 수립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항공업계의 경우, 항공기 장기 리스 비용과 항공유 구매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대한항공은 약 35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 원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둔화로 비상 경영 체제에 착수한 철강업계도 환율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열연 강판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이런 상황에 원자재 도입 비용이 늘어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입 중소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중소기업이 30.5%에 달했다. 김문식 금문산업 대표는 “중기업계는 원자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한계에 부딪혔다”며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마저 부진하다 보니, 아예 작업을 포기해 버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수요 부진은 재고 누적으로 이어진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재고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9.6%나 늘어났다. 국제 원재료가격 상승과 경기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 에너지, 철강, 정보기술(IT)·전기·전자 등 업종에선 재고자산 증가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재고가 늘고 있다”며 “일시적 현상일지, 장기화할지 전망조차 쉽지 않을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재고 관리를 위해 공장 가동률 등을 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설 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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