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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대만은 가뭄 때 TSMC 먼저, 한국은 민원에 발목..이러고 K반도체 지킬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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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1,203

보조금 520억 달러(약 68조원) 지원. 시설투자 금액의 25% 세액 공제-. 지난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와 과학법에 포함된 반도체 지원법’의 주요 내용이다. 지원 대상은 미국에 반도체 제조·연구 시설을 짓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인텔·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 공장 증설 혹은 투자를 약속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3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20년 동안 1921억 달러(약 251조8000억원)를 투자해 테일러시에 9개, 같은 주 오스틴시에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미국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수혜 전망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밝힌 220억 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중 150억 달러(약 19조7000억원)를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과 연구개발(R&D) 협력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 진출해 첨단기술과 장비·부품 등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고객 관리를 용이하게 하면서 지원금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법안에 따라 미국의 지원을 받으려면 ‘10년 동안 중국 등 우려국 투자 제한’이라는 단서 조항을 지켜야 한다는 데서 셈법이 복잡해진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결정하기 몹시 어려운 처지”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전체 낸드플래시의 40%가량을 생산한다.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시안 투자를 접는 것, 시안에 계속 투자하면서 미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는 것 모두 삼성전자에 어려운 선택지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우시와 다롄에서 각각 D램·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 확장과 장비 투자에 2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 ‘중국 투자 제한’에 경쟁력 강화 위협 황 교수는 “현재 구도를 보면 한국 기업이 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YMTC) 같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경쟁하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과 경쟁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도 분석했다. 반도체 지원법에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겠다는 목적이 엿보이는 만큼 결국 경쟁자는 미국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국 기업 중심으로 지원책을 펴야 하며 아시아 국가에 대한 생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텔은 TSMC가 선두를 달리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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