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놀러왔습니다. 마감있는 삶은 정말 바쁘네요
그간 시승한 차들 간단히 소감 말씀드리려 합니다
래디컬 SR 3 XX
진짜 경주차는 처음 타봤습니다. 서킷 네댓바퀴 돌아본게 전부이지만.. 미쳤습니다. 출력이 세진 않은데(1.5L 4기통 엔진으로 고작 232마력을 냅니다) 무게가 엄청나게 가볍고(600kg대 초반) 무게중심은 바닥에 무엇보다 슬릭 타이어... 접지력이 슈퍼카는 흉내도 못내네요. 코너에서 이 차가 날아려면 제 실력으론 택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서킷 규정에 따라 콕핏이 없는 경주차를 운전하기 위해선 헬멧, 장갑, 한스까지 모두 착용해야합니다. 다행히도 래디컬코리아를 운영하는 그릿모터테인먼트 이창우대표님이 레이스 수트 풀세트를 빌려주셨습니다ㄷㄷ 이 역시 귀한 경험
맥라렌 750S 스파이더
'무척 깔끔하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가속, 코너링, 브레이킹... 원하는대로 다 따라주고 시야도 좋아 운전도 편합니다. 4억원이 넘는 자동차인데 운전이 부담이 없네요. 상쾌합니다.
실내가 생각보다 조용한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자극적인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평상시에 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타고 내릴때마다 시선 집중입니다. 메뚜기색은 별로 안이쁩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에보 스파이더. 위에 시멘트색이 테크니카 쿠페, 아래 오묘한 금색이 에보 스파이더입니다
문도 평범하게 열리고 750S보다 100마력이나 낮습니다.
근데 훨~~~~~씬 재밌습니다. 배기음은 귀청이 터질거같고 변속 충격은 뒤통수를 때릴만큼 자극적입니다. 진짜 장난감이란 말이 딱이네요.
출력이 전부가 아니라고 온몸으로 울부짖습니다(물론 600마력이 넘는 초고성능 모델이지만...). 슈퍼카는 편하기보단 재밌고 자극적이려고 타는게 맞죠?
아우디 R8 V10+랑 같은 섀시 같은 엔진인데 전혀 다른 세상의 자동차입니다. 예전에 R8 시승했을때 우라칸 별거 없겠네 싶었는데 반성하고 있습니다.
BMW M850i 그란쿠페. 제 드림카 중 하나입니다.(물론 2도어 쿠페 모델이 더 좋긴 합니다) BMW 전 모델 디자인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이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뒤에서 바라본 루프라인이.. 물론 최신 BMW에 비하면 실내 디자인은 많이 별로입니다만 그래도 갖고 싶네요.
오리지널 M 모델은 아니지만 M3보다 출력이 높습니다. V8의 위엄일까요. 단점은 지상고가 생각보다 많이 낮아서 방지턱에 잘 닿고 연비가 많이 안좋습니다.
렉서스 LM. 이름부터가 럭셔리 무버(Luxury Mover)의 약칭입니다.
LM을 눈앞에 두고 다른 자동차를 감히 항공기 일등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진짜 비행기 일등석 같습니다(사실 퍼스트 클래스 못타봤습니다).
큰 미니밴 차체 뒤쪽을 고작 시트 2개가 차지하고 있으니 남는 공간이 엄청날 뿐더러 시트는 바디프랜드 안마의자급으로 크고 푹신하고 손닿는 모든곳은 나무와 가죽으로 둘렀습니다. 1열하고는 아예 격벽으로 분리해 완전히 독립적인 공간입니다. 마땅히 경쟁자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단점이라면 에어서스펜션이 없어서인지 승차감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리고 운전석 바로 뒤에 격벽이 있어서 운전자는 진짜 운전기사 된 느낌입니다. 가족용 자동차는 절대 아니고 회장님 의전용, 호텔 셔틀버스로 딱. 초호화 뒷자리는 4인승 모델인데 6인승은 토요타 알파드와 큰 차이가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4인승 고고
신형 미니 쿠퍼 S. 저는 바로 직전 웅이아버지 미니 쿠퍼 S를 탑니다. 그래서인지 변화가 더 체감됐는데요.
사실 타기 전에는 플랫폼도 같고 엔진 출력도 거의 비슷해서 뭐 별 차이 있겠어 싶었는데 완전히 다른 차를 만들었네요.
서스펜션은 한층 부드럽고(그래도 여전히 단단한 편입니다) 핸들을 깃털같고(근데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꿔도 무게감이 변하지 않습니다. 아쉬움) 옵션은 그간 부족했던 모든게 다들어갔습니다(시인성 좋은 HUD, 오토홀드, 차로중앙유지기능 들어간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순정티맵내비게이션, 전동시트... 통풍시트빼고 다들어갔네요). 나쁘게 말하면 3시리즈같다??
직물 내장재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는 호입니다...만 혹여 커피같은 얼룩이 잘 지는 액체가 튀면 치명적일거같습니다.
가운데 계기판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삼성 디스플레이가 개발했습니다. OLED 패널을 써서 색감도 진하고 해상도도 높아 깔끔합니다. 제일 탐나는 부분.
최대 단점은 수동변속이 불가능합니다. 제차는 변속 스틱을 옆으로 밀어서 수동으로 단수 조절이 가능한데, 신형은 토글로 바뀌면서 그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패들시프트도 없구요. 편법으로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데 별 의미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너무 좋아서 기변 욕구가 쎄게 왔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포기했습니다. 만약 산다면 쿠퍼 S 보다는 패들이 달린 JCW나 일렉트릭 사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자동차 열심히 타서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