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객들이 가장 사고 싶은 외제차 브랜드를 투표한다면, 1-2위를 다투는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BMW에요. BMW는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브랜드예요. 드라이빙의 재미를 극강으로 올릴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고민하고 차량에 반영될 수 있게끔 연구하는 곳이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아주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대를 아울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죠. 그러한 BMW의 간판 모델인 5시리즈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소식이 있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5시리즈가 새롭게 나타날 준비를 마쳤는데, 과연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BMW 하면 3시리즈? 한국에선 5시리즈!
BMW 하면 운전의 재미와 동의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만큼 BMW는 운전의 재미가 어떻게 해야 상승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브랜드이고 실제로 그러한 철학을 자사의 모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BMW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모델은 바로 3시리즈예요. 응?이라고 신기해할 수도 있지만 BMW에서 3시리즈는 무시 못 할 비중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고 운전의 재미를 표준화시킨 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외신에서는 매번 3시리즈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3시리즈의 인기가 덜한 편이에요. 아무래도 3시리즈는 조금 작지 않냐는 의견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3시리즈가 아닌 5시리즈의 선호도가 더 높은 모델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5시리즈가 새롭게 출시되면 굉장한 관심을 받아요. 특히나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 벤츠와 BMW인데, 그중에서도 중대형 사이즈인 E클래스와 5시리즈가 항상 박빙의 승부를 가르고 있기 때문에 차기 5시리즈는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유럽에서 구별하는 차급인 세그먼트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5시리즈는 E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차량인데, D 세그먼트 시장에서의 3시리즈, F 세그먼트 시장에서의 S 클래스처럼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차량이 없는 곳이 E 세그먼트에요. 5시리즈와 E 클래스. 절대강자가 없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이죠.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5시리즈의 역사는 1972년에 시작됐어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처음으로 숫자 네이밍이 시작된 모델이에요. 엔진은 앞쪽에 위치하고 동력은 뒤로 전달하는 후륜구동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었고 특징으로는 주유구가 트렁크 쪽에 있었다는 점이에요. 당시 1세대 5시리즈에는 4기통 혹은 6기통 엔진이 사용되었고 4단 수동, 5단 수동 혹은 ZF사의 3단 자동 미션을 장착하였어요.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되지 않았던 모델이었어요. 또한 지금의 5시리즈와 다른 특징으로는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의 모양이 세로가 좀 더 긴 형상의 모양을 가졌다는 것이에요.
2세대 5시리즈는 1세대 이후 11년 만에 등장하였는데 디자인에서 특이한 점은 헤드라이트의 형상이 바깥쪽과 안쪽의 형상이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여전히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을 가지고 있었고 세로가 조금 더 긴 형태의 정사각형 모양을 가지고 있었어요. 풀체인지한 모델이지만 디자인만 본다면 그렇게 큰 변화가 잘 느껴지지는 않아요. 1.8리터 4기통 엔진, 2.0, 2.7리터 6기통 엔진, 2.5, 3.4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출시되었어요. 1983년에는 첫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인 524td가 출시되기도 했어요. 2세대 5시리즈는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1988년까지 약 72만 대 생산을 기록했어요
3세대 5시리즈는 1988년에 출시됐어요. 5시리즈 최초로 투어링(왜건 스타일의 차량을 뜻하는 말) 모델이 선보였던 세대로 보닛이 특이한 모델이었어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차량들이 열리는 방향으로 보닛이 열리지 않고 에스턴마틴 DB11처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보닛이 열리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요. 주행 중에 바람과의 마찰이 심해지면 뚜껑이 뒤로 확 젖혀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는데 딱히 납득되는 이유는 아니에요. 오히려 정비성만 나빠지는 결과를 만들었죠. 하지만 이 덕분에 이 차량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3세대부터 에어백이 탑재되기 시작했고, 1994년에는 조수석에도 에어백이 장착된 모델이 출시됐어요..
199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4세대 5시리즈는 역대 5시리즈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BMW라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에요.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가로형의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에요. 2001년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주간주행등이 장착되었는데 이 주간주행등의 이름이 바로 ‘엔젤 아이(Angel eyes)’였어요. 동그란 링의 형태로 빛나는 이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BMW 시리즈의 상징과 같은 눈매 디자인이에요.
2003년에 출시된 5세대 5시리즈부터는 아마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현대적인 5시리즈 디자인이 시작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크리스 뱅글이라는 세계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가진 디자이너의 지휘 아래에서 제작된 모델이에요. 5세대 후기형 모델에서는 최초로 전자식 기어 쉬프트가 장착되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어요. 그래서 매우 미래적이며 최신의 기술을 담은 차량이 됐지만 덕분에 잔고장도 많이 일어났다고 해요.
2009년에 출시한 6세대 5시리즈는 전 세대에 비해 강성을 75%나 증가했고 ZF의 신형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었어요. 그리고 엔진이 다운사이징 됐는데 6기통 3.0리터 엔진이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교체됐어요. 당연히 주행 질감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BMW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어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려면 다소 거칠고 와일드한 부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6세대부터는 방음도 굉장히 좋아지고 정숙성도 향상되어서 이전 모델들에서 느낄 수 있는 거친 모습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GT 모델을 선보였는데, 지금도 BMW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차량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형성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5시리즈라는 이름을 떼고 그냥 GT라고 판매했지만 보통 5GT라고 불렀어요. 물론 이름은 5GT였지만 5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든 것은 아니고 7시리즈를 베이스로 하여 제작된 차량이었어요.
E클래스를 넘봤던 5시리즈, 계속해서 이어질까?
7세대 5시리즈가 지금 우리가 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최신 5시리즈 모델이에요. 역대 선보인 5시리즈 중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키드니 그릴을 지닌 모델로 처음 등장할 때에만 해도 왜 이렇게 콧구멍이 커졌냐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 M3 혹은 M4에서 볼 수 있는 키드니 그릴을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이 정도면 다행이라는 평가가 많이 있어요. 2020년부터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고 다운사이징 추세와 환경규제 흐름에 맞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어요. 이 급의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최강자는 한동안 E클래스였어요. 매번 2등을 기록했던 5시리즈에게 어떻게든 뛰어넘고 싶은 대상이었죠. 그렇게 일인자가 되고 싶었던 5시리즈는 2020년에 E클래스를 제치고 세계 판매 1위에 등극했어요.
지금 전 세계의 흐름은 친환경차로의 이동이에요. 내연기관 자동차는 앞으로 빠르면 10년, 조금 더 걸리면 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는데, 특히 디젤 엔진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에서조차 더 이상 새로운 디젤 엔진을 개발하지 않기로 선언했어요. 이런 흐름에 맞춰 BMW에서도 많은 변화를 선보이고 있는데 5시리즈에서는 523d 모델을 출시한 것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 모델을 출시한 것이에요.
우선 523d 모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모델로 이제는 더 이상 디젤 전용 모델을 선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이기도 한 모델이에요. 물론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들어가는 엔진은 디젤 엔진이지만, 순수한 디젤만으로 주행되는 차량을 선보이지 않겠다는 뜻이죠. 이 시스템을 통하여 기존 스탑앤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잠깐 빈 듯한 주행 질감을 높은 수준으로 부드럽게 공백없이 이어주게 됐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출시될 시스템일지는 모르겠지만, 전동화 시스템에 한발 다가간 5시리즈인 것은 확실해요.
523d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바로 53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에요. BMW에서 끝에 e가 붙은 모델은 보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뜻하는데 530e도 그러한 네이밍 규칙을 따르고 있는 모델이에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비해 전동화 시스템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시스템으로 전기차 다음으로 친환경성이 높은 차량으로 평가받아요. 2.0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113마력 급의 전기모터가 결합하여 최대 252마력, 42.9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530e 모델은 12kWh 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요. 덕분에 순수 전기 모드로 최대 39km를 달릴 수 있고, 순수 전기 모드에서 최대 14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어요.
설마, 코가 더 커지진 않겠지? 신형 5시리즈 소식
수입차 스테디셀러인 5시리즈에게 새로운 소식이 도착했어요. 다음 세대 5시리즈의 스파이샷이 포착됐다는 소식이에요. 새롭게 등장할 5시리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게다가 요즘에는 더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최근 BMW 디자인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M3 혹은 M4에 장착된 세로형으로 아주 큰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신형 모델들과 패밀리룩으로 나아가면 어떡하나라는 걱정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물론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 보여요. 지금 현재 공개된 유출 사진에서는 위장막을 하고 있지만 세로형 타입의 키드니 그릴 디자인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지금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의 변화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요.
2023년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신형 5시리즈는 지금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눈매를 좀 더 날렵하게 다듬을 것으로 보여요. 위장막을 토대로 풀체인지 예상도가 공개됐는데 지금과 디자인의 변화가 많이 눈에 띄지는 않아요. 게다가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다듬어지고, 손잡이 또한 매립형 타입의 도어 핸들이 장착될 것으로 보여요.
그렇다고 퍼포먼스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우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과 전기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것으로 보여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포함된 가솔린, 디젤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고 전기차의 차명은 i5로 최대 주행거리는 약 500k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요.
실내의 경우 최신 기아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길게 이어진 듀얼 스크린이 배치될 것으로 보여요. 최근에 공개된 iX를 본다면 신형 5시리즈가 어떠한 실내 구성을 가지고 등장할지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터치식 제어 장치가 장착된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 또한 굉장히 단순화된 방식으로 변경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어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는 보수적인 변화를 선보일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추측이에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아주 큰 존재감을 뽐내왔던 5시리즈는 생각보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까지 여러 세대를 거치며 5시리즈 만의 아이덴티티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는 중이에요. 물론 최근 모델에 들어서 승차감 세팅을 강화하고, 안락함과 편안함 등을 강조하는 전천후 보통 모델로 변화하고 있지만, BMW 하면 드라이빙을 강조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신형 5시리즈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등장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요. 특히나 이제는 단순 내연기관 모델 만으로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이 어떻게 구성되고, 그에 맞게끔 실내 버튼과 같은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굉장히 궁금한 요소에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차량인 만큼 아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모델이지만,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보일 것은 확실해 보여요.

5시리즈 풀체인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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