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뉴스

[전승용 칼럼] 코나EV 리콜, 불나는 배터리는 누구 탓?

Lv 1

21.02.26

view_cnt

624

코나EV 리콜을 둘러싼 현대차와 LG의 논쟁이 뜨겁습니다. 국토부가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지만, LG 측이 이에 대한 반박 입장을 냈기 때문이죠. 이제 전기차 리콜은 단순한 차량 결함 문제가 아니라 화재 원인을 둘러싼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의 대립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국토부 발표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발생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이다. 두 번째, 셀 제조불량으로 음극 및 양극탭이 서로 달라붙는 단락 현상이 발생해 화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음극탭 접힘 조건에서 재현 실험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세 번째, 현대차가 배터리관리시스템(이하 BMS)을 오적용 한 것을 확인했고, 화재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과충전은 화재의 원인이 아니다. BMS에서 과충전을 차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결국 코나EV 화재는 중국 공장에서 만든  LG 배터리의 품질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깁니다. 일단, 조사가 끝나기 전에 빠르게(?) 리콜을 결정한 것은 잘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현대차와 LG는 KATRI의 결함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좀 아쉽습니다. 화재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작년 10월부터 분리막 손상과 음극탭 접힘이 발견된 불량 배터리로 실험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불이 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국토부는 연쇄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던 배터리셀 문제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인지 LG에서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토부 발표가 난 후 LG에서는 공식 입장문을 내지는 않았지만, 기자들과의 통화를 통해 국토부의 결론을 부정하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LG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국토부가 발표한 배터리셀 불량은 화재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난 원인이 자사의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이라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까지 불이 난 코나EV 15대 중 9대는 BMS 오적용 전 모델입니다. 불이 난 차량의 절반이 이상이 BMS 충전맵 오적용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배터리 업계에서도 “코나EV의 최대 충전율은 97%인데, 충전맵이 오적용되더라도 2%가량 더 충전돼 최대 99%까지만 올라갈 뿐”면서 “LG에서는 코나EV를 100% 충전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LG 측도 반박했습니다. “BMS 충전율이 아니라 충전속도 설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부와 현대차는 좀 당황스러울 듯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LG는 이미 코나EV 배터리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했거든요. 국토부에서는 이를 반영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LG에서 이를 부인하니 모양새가 좀 우스워진 것이죠. LG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토부의 리콜 결정을 수용했지만,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동차 리콜은 안전을 위협하는 작은 가능성만 발견돼도 진행되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현대차와 LG가 이렇게 다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리콜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코나EV 리콜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리콜 관련 총 예상 비용은 1조원 수준입니다. 이 비용을 LG와 몇 대 몇으로 분담률을 나눠 부담하는 것이죠. 치열한 협상이 오고 갈 겁니다.  그런데 이 분담률을 결정하는 것은 화재의 원인입니다. LG 배터리의 문제냐, 현대차 BMS 문제냐에 따라 분담률이 달라지고, 내야 하는 돈도 달라집니다. 수천억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라는 것이죠. 현재까지 나온 내용으로 볼 때 LG 측의 부담률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LG는 현대차뿐 아니라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이번 리콜이 자사의 배터리 품질로 완전히 결정이 난다면 추후 해외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전기차 화재 이슈에서 불리하게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때마다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뭐, 추후 계약도 쉽지 않겠고요.  이번 리콜 사태를 보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토부의 역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현대차와 LG의 갈등은 기본적으로 국토부가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가 커 보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나올 자동차들은 비단 전기차와 관련된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첨단 ‘전장’ 업체와의 협업이 계속될 겁니다. 당연히 기술적 분쟁의 수준은 한층 고도화될 것인데, 과연 현재의 국토부가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국토부의 수준 향상 및 조직적 체질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전승용 칼럼] 코나EV 리콜, 불나는 배터리는 누구 탓?

[전승용 칼럼] 코나EV 리콜, 불나는 배터리는 누구 탓?

사이트 방문
현대 코나 일렉트릭 18년식
4,346 ~ 4,890만원
코나 일렉트릭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자유주제

페라리, WEC '르망 하이퍼카' 출전…50년 만에 최상위 클래스 도전

페라리가 오는 2023년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 주최 세계내구챔피언십(WEC)의 최상위 클래스인 르망 하이퍼카(LMH)에 참가한다고 24일(유럽 현지시간) 밝혔다. 페라리 측은 "몇 주 전부터 진행된 디자인 및 시뮬레이션 단계를 시작으로 새로운 LMH 차량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며, "트랙 테스트 프로그램, 차량 이름, 그리고 팀 공식 크루가 될 드라

|21.02.26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58
21.02.26
자유주제

르노삼성·쌍용·한국GM, 위기 고조…판매 부진·생산 차질·노사 갈등 '삼중고'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심각한 위기를 처해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국내외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노사 문제부터 생산 차질, 법적 문제 등 회사 안팎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 올해 신차 없는 르노삼성…노사 갈등까지 르노삼성은 판매 부진과 더불어 신차 포트폴리오 부재와 노사

|21.02.26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23
21.02.26
자유주제

[주간F1] 2021시즌 미리보기(2)…''페라리, 아직 갈 길이 멀다"

2021시즌 포뮬러 원(F1)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했던 2020시즌과 달리 새로운 시즌은 많은 것이 바뀐다. 우선 두 팀이 이름과 리버리(대표 컬러)를 바꿨고, 8명의 드라이버가 둥지를 옮겼다. 메르세데스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친 'F1 명가' 페라리와 노 포인트로 지난 시즌을

|21.02.16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824
21.02.16
자유주제

[이완 칼럼] 폭스바겐 '골프의 시대' 끝나나…판매량 곤두박질 '내우외환'

유럽인들에게 폭스바겐 하면 떠오르는 자동차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아마도 골프일 겁니다. 1974년 처음 출시해 2019년까지 3400만대가 팔린 이 해치백의 교과서는 계속해서 유럽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습니다. 기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골프를 짙게 덮고 있는 먹구름으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21.02.22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810
21.02.22
자유주제

기아차, 차세대 소형전술 콘셉트카 2종 공개

기아차가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 전시센터에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 'IDEX 2021(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 & Conference 2021)'에 참가했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IDEX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전시회로, 기아차는 지난 2015년부터 참가를 이어오고 있

|21.02.22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663
21.02.22
자유주제

테슬라, 5999만원 모델 Y 스탠다드 돌연 판매 중단…출시 취소?

테슬라가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글로벌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21일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주문 버튼이 사라졌다. 22일 현재 주문 가능한 트림은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단 둘 뿐이다. 당초 모델 Y는 스탠다드 레인지, 롱 레인지, 퍼포먼스 등 세 가지 트림이 국내 판매될 예정이었다. 이달 12일 국내 출시된 모델

|21.02.22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891
21.02.22
자유주제

포드 레인저 사전계약 돌입…와일드트랙 4990만원, 랩터는?

포드코리아가 이달 22일부터 레인저 사전계약을 접수받는다. 신차는 쉐보레 콜로라도, 토요타 하이럭스 등과 경쟁하는 중형 픽업트럭이다. 국내 시장에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등 두 가지 트림이 출시되며,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와일드트랙은 온로드 주행을 염두한 엔트리 트림이다. 차로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

|21.02.22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823
21.02.22
자유주제

[MG수첩] LG와 SK의 10년 배터리 전쟁, 현대차의 선택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그리고 여기에 한발을 걸친 현대차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LG와 SK의 배터리 10년 전쟁 사이 갑자기 현대차가 왜 등장하느냐고 궁금해하실 수 있는데요. 바로 연쇄화재가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 때문입니다. 최근 몇몇 보도를 통해 배터리 전량 리콜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일

|21.02.22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810
21.02.22
자유주제

[시승기] 테슬라 모델 Y 롱 레인지, '511km'의 안정감

테슬라 모델 Y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 2019년 모델 3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인 신차 모델 Y를 만나봤다. 시승차는 모델 Y 롱 레인지 모델이다. 딥 블루 색상의 차체가 테슬라 특유의 디자인과 어우러져 친환경차임을 어필한다. 가격은 기본 6999만원에 딥 블루 색상 128만6000원, 20인치 인덕션 휠 257만1000원 등 옵션이 추

|21.02.18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040
21.02.18
자유주제

[전승용 칼럼] 현대기아차 몰아주기? 옵션 장사 부추기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

새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이슈로 난리가 났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차량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지자체 보조금은 동일). 국산차와 수입차 할것 없이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며 눈치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6000만원 미만은 보조금 100%, 6000~9000만원 미만은 50%, 9000만원 이상은 정부

|21.02.23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611
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