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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 멈춰!" 외친 볼보의 플래그십 S90·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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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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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볼보자동차의 TV 광고는 무척 인상 깊다. 충돌 테스트부터 도로 이탈 테스트, 눈길 테스트, 그리고 크레인에서 차량을 떨어뜨리기까지 각종 안전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빙벽이 무너진다. 이어 '볼보가 생각하는 가장 극한의 안전 테스트는 기후 변화'란 메시지가 나온다. 볼보는 이것이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는 이유라고 전한다. 광고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볼보는 디젤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신차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대 클럽에 입성한 볼보자동차코리아 역시 친환경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보다 디젤 모델을 앞서 배제하고 이제는 순수 내연기관 모델까지 라인업에서 지웠다.  '탈(脫)디젤'이 강요되는 시대, 볼보가 우선 내놓은 해답은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우수한 성능은 유지하면,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 효율성과 정숙성까지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미세먼지가 유달리 심했던 어느 날,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브랜드 플래그십 두 차량을 만나봤다.  # '플래그십'에 걸맞는 S90 B6 먼저 플래그십 세단 S90에 올랐다. S90은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롱 휠베이스 모델이 도입됐다. 덕분에 전장 및 휠베이스가 크게 늘어나며, 플래그십에 걸맞은 당당한 비율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살짝 손을 본 라디에이터 그릴과 시퀀셜 타입 방향지시등이 더해지며 한결 디테일이 살아났다.  최상위 트림인 엑설런스 모델이 국내 도입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스웨덴 오레포스 사(社)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나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공기 청정 기능 등이 탑재되며 플래그십 세단다운 품격은 잃지 않았다. 넉넉해진 휠베이스로 인해 2열 무릎 공간도 광활해졌다. 2열 독립 에어 컨디셔닝이나 햇빛 가리개 등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편의 사양도 빼놓지 않았다.  시승한 차량은 B6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48V 배터리 및 10kW 전기모터 등이 조합되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한 단계 아래인 B5 파워트레인보다 50마력이나 더 강력하다. 차량 시동을 걸면, 마치 일시정지해놓았던 음악을 다시 재생하는 듯 빠르고 부드럽게 엔진이 깨어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행뿐 아니라 시동을 걸 때도 돕는다. 이는 스탑 앤 고 시스템이 작동할 때도 느낄 수 있다. 전기모터 덕분에 뒤늦게 깨어난 엔진이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매끄럽게 이어준다. 앞서 V60 CC를 통해 경험해본 250마력의 B5 파워트레인도 경쾌한 가속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B6 파워트레인은 약 50마력이나 더 강력한 만큼, 훨씬 크고 무거운 차체를 가진 S90을 거침없이 이끌어낸다. 5m 넘는 2톤의 차체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6.6초 만에 도달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인디비주얼 등 4가지가 마련됐다. 에코와 컴포트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다이내믹에서는 한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붉게 꾸며진 디지털 클러스터가 달려 나갈 준비가 완료됐음을 알려주고, 스티어링 휠도 한층 무거워진다. 고회전 영역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조용하던 엔진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4기통 엔진이지만 나름 정제된 소리를 들려준다.  부드럽지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은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만끽하게 해준다.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뒷자리에 앉는 것보다 운전대를 잡는 게 더 재미있다. 최대 140km/h까지 작동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가 탑재됐지만, 쉽사리 운전대를 넘겨주고 싶지 않다.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약 52km를 달렸고, 연비는 12.6km/L를 기록했다. 고속화 및 전용 도로 위주로 달린 덕분에 표시연비(11.3km/L)보다 약 11.5% 우수한 실연비를 기록했다. # 덩치가 느껴지지 않는 XC90 B6 곧이어 XC90으로 갈아탔다. 앞서 지난해 가솔린 T6 모델과 디젤 D5 모델을 모두 시승해본 만큼 주행 감각에서 극명한 차이가 느껴졌다.  다시 만난 XC90은 파워트레인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강력한 정체성과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고 있다. 시승차는 S90 B6와 동일한 30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7인승 인스크립션 모델이다. XC90 인스크립션 역시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노브와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등 럭셔리 편의사양이 기본 제공된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S90과 비교하면 차체가 160kg이나 무겁지만, 예상보다 더 여유롭게 출발한다. 이는 저속에서도 고속에서도 한결 같다. 덩치가 큰 만큼 고속에서 롤링은 살짝 느껴졌지만, 큰 문제는 없다.  지난해 시승한 T6보다 최고출력은 약 20마력이 낮다. 그러나 경쾌함을 넘어 민첩함마저 느껴진다. 이는 개선된 슈퍼차저 덕분이다. 엔진의 힘으로 과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슈퍼차저가 터보렉을 메꿔준다. 더불어 낮은 rpm 영역에서 출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제한 속도에 금세 도달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인디비주얼과 더불어 오프로드까지 마련됐다. 40km/h 이하에서 작동하는 오프로드 모드를 활성화하면 스티어링휠이 가벼워지고 오토 스탑 기능은 해제된다. 여기에 내리막길 운전 보조 시스템이 켜지고, 디지털 계기판 중앙에는 나침반이 나타나 방향을 표시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달릴 때 뿐 아니라 멈출 때도 매력적이다. 회생 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를 소모하지 않고도 부드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파일럿 어시스트를 사용할 때 긴급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회생 제동으로 매끄럽게 속도를 제어한다. 사실 운전의 재미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가격이다.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음에도 기존 T6 대비 260만원이나 저렴해졌다. 이에 대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보급 확대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XC90은 경기 파주에서 일산을 거쳐 여의도까지 총 84.2km를 달렸고, 연비는 8.9km/L를 기록했다. 이번엔 고속도로 주행 거의 없이 막히는 시내 위주로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표시연비(9.2km/L)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를 달성했다.  사실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플래그십에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진 볼보 B6 파워트레인은 운동 성능부터 정숙함까지 갖춘 플래그십의 새로운 심장이라 부를 만하다. 안전만을 외치던 볼보가 친환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탈디젤 및 전동화가 대세이지만,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 그 과정에서 마일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볼보의 결정은 결코 틀리지 않아 보인다.
[시승기] "디젤 멈춰!" 외친 볼보의 플래그십 S90·XC90

[시승기] "디젤 멈춰!" 외친 볼보의 플래그십 S90·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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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21년식

B6 AWD 인스크립션

6,994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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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21년식

B6 AWD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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