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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꼭 가야 할 자동차 여행지-미국편⑤[황욱익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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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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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다음 기착지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먼저 세워진 카지노 도시 리노. 캘리포니아의 바로 옆인 네바다 주에 위치한 곳이다. 네바다는 건조한 사막 기후로 알려져 있지만, 북쪽 지역은 스키장과 휴양지가 모여 있어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기후 차이가 크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해발고도 역시 높아진다.  새크라멘토에서 리노까지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 구글맵에 나오는 거리는 135마일(약 218km)로 2시간 반 정도인데, 실제 소요시간은 조금 더 긴 편이다. 리노까지 향하는 길은 두 가지다. 시에라 산맥을 넘는 길이 있고, 또 하나는 플레이서빌과 타호 호수를 거쳐 가는 길이다.  우리가 선택한 길은 시에라 산맥을 넘는 루트였는데, 그야말로 끝없이 이어진 직선만 가득한 곳이다.  #미국에서 운전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미국에서 장거리 로드 트립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급유다. 도심 구간이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주 경계를 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할 때에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게 연료량이다. 한국이나 일본, 유럽 같은 스타일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찾기 힘들고, 이동 중 주유소를 찾아 도심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번거로운 편이다.  식수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200km 정도 이동하는데 연료와 식수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광활한 대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친절하지 않다. 이동 중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낯선 곳에서의 운전은 피곤함이 가중된다는 점까지 생각해야 한다. 직선만 계속되는 운전은 생각보다 지루하고 피곤함이 더하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운전자가 긴장을 늦출 만 하면 곡선이나 터널, 다리 등이 나타나 환기가 가능하지만, 미국 도로는 쭉 뻗은 길 외엔 아무것도 없는 지루함 그 자체다. 한국에서는 거의 쓸 일 없는 크루즈 컨트롤도 생각보다 자주 사용해야 하고, 장시간 운전을 하면 원근감이 사라지기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낮에 이동하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인데,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도로 중간에 휴게소나 간이 쉼터가 있지만 외지고 황량한 분위기가 가득해 내리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지역에 따라 휴게소나 나들목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리 떨어진 경우도 많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주유소 간판이 보이면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주유소에 들렀고, 해가 지기 전 리노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시에라 산맥을 넘는 장거리(?) 운전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로즈빌과 오번을 지나 본격적인 시에라 산맥 구간에 진입했다.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귀가 멍해지고, 두통이 밀려왔다. 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산맥 구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치통과 편두통도 이어졌다. 이럴 때를 대비해 초콜릿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건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시에라 산맥에선 주변 풍경이 시시각각 바뀌었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중심으로 양쪽엔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 가득했다. 어떤 곳은 울창한 산림지대가 이어지고, 황량한 풍경에 바위 덩어리만 가득하기도 했다. 로드킬로 희생된 동물의 사체와 뼛조각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는 5월인데, 눈이 쌓인 곳도 있었다.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다 만난 눈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었다. 쉐보레 소닉은 생각보다 잘 움직였다. 줄곧 2차선으로 주행했는데, 1차선에는 포드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타호 같은 SUV가 쌩쌩 지나갔다. 하위 차선에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긴 트레일러나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차를 자주 볼 수 있다. 속도는 느렸지만 그 모습은 매우 위압감이 느껴졌다. 옆을 지나갈 때 우리가 탄 차의 한쪽이 쏠리기도 했다. 리노에 도착할 때까지 쉐보레 소닉보다 작거나 비슷한 차는 거의 못 본 것 같다. 시에라 산맥을 넘는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80~110km/h가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이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 매우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난폭운전이나 이유 없이 차선을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아니면 흐름을 따라가면 된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느라 제한 속도를 넘기며 주행하기도 했지만(차가 작다 보니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때마다 우리 옆으로는 더 큰 차들이 더 빨리 지나갔다. 간간히 보이는 고속도로 순찰차가 있었지만,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흐름만 잘 따라가면 큰 문제는 없었다.  #리노, 왠지 모르게 우울한 도시 표지판에 리노가 보일 무렵 주유소가 보여 잠시 들렀다. 기름을 넣고 잠시 쉬면서 둘러본 휴게소는 매점이나 편의점 대신 카지노가 크게 자리를 잡았고, 옆으로는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스모킹 숍(담뱃가게인데 분위기가 약간 이상한)이 있었다. 현지에서 생활한 사람들에게 나중에 이런 모습을 설명했더니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스모킹 숍은 대마초를 판매하는 곳이 많단다.  리노에 도착할 때까지 내리막은 거의 없었다. 시에라 산맥 구간은 거의 오르막이었는데 그 오르막의 끝에 있는 도시가 리노였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간판을 지나면 리노의 서쪽 입구다. 멀리 고층 건물도 보이고, 크진 않지만 주거 단지도 간간히 보인다. 소비 도시다 보니 다양한 사연을 가진 노숙자들도 많이 보였으며, 도시 전체가 남부 캘리포니아에 비해 낡은 느낌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만하다. 한때 골드 러쉬를 꿈꾸며 몰려든 사람들에 의해 번성을 이루다 광산업이 몰락하면서 도시도 함께 몰락한 것이다. 광산업의 채산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리노의 인구도 줄었으며, 그만큼 경제활동도 줄었다.  현재 리노의 주수입은 관광업과 카지노지만, 도시 전체는 활기보다 왠지 모를 우울함이 느껴졌다. 해발 고도가 1300m가 넘는 고지대다 보니(참고로 태백의 해발고도는 900m 정도) 공기는 맑았지만 한동안 두통과 치통은 여전했다. 글 황욱익·사진 류장헌
코로나 끝나면 꼭 가야 할 자동차 여행지-미국편⑤[황욱익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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