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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용 칼럼] '국민차'의 몰락, 쏘나타는 어쩌다 K5에 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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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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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가 2년 반 만에 15만대 가까이 팔렸데요. 이게 좋은 걸까요? 안 좋은 걸까요?  최근 한 기사를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역시 쏘나타, 변하니 반응했다…신형 출시 2년반 만에 15만대 눈앞'이라는 기사였는데요. 내용을 다 본건 아니지만, 쏘나타가 언제부터 저런 차가 됐나..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21세기 베스트셀링카'란 주제로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2000년부터 어떤 차가 가장 많이 팔렸는지 연도별 TOP3를 조사했는데요. 쏘나타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 동안 무려 11번이나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팔린 모델이었습니다. 세대가 바뀔 때 싼타페와 아반떼에 잠깐 자리를 내줬지만, '국민차'란 타이틀을 붙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델이었죠. 이런 쏘나타가 겨우 2년 반 동안 15만대(신형 DN8 기준)를 팔았다는 건 당연히 안 좋은 겁니다. 한창 잘 나갈 때는 월 판매량이 1만대가 넘었는데, 이제는 5000대 밑으로, 그러니까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겁니다. 덕분에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형님인 그랜저에 내줬을뿐 아니라, 중형 세단 1위도 기아 K5에 빼앗겼습니다. 쏘나타를 비롯해 중형 세단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2가지죠. 하나는 SUV의 인기, 다른 하나는 패밀리 세단 차급의 변화입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SUV 인기가 급상승했죠.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너도나도 SUV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준중형~중형 SUV의 증가는 쏘나타로 대표되는 중형 세단에게 직격탄이었죠. 소득 수준 향상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구매 차급이 한등급 올라간 거죠. 한마디로 패밀리 세단 차급이 중형에서 준대형 이상으로 넘어갔다는 건데요. 더 이상 쏘나타는 아빠차가 아니게 됐고, 그 자리는 그랜저가 차지했습니다.  2015년 이후 그랜저가 베스트셀링카 1위를 독주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공의 상징이었던 그랜저의 자리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이 가져갔고요.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거죠.  2016년 22만976대까지 뛰었던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올해 1~9월 9만8457대로 줄었습니다. 월평균 판매량으로 비교하면 1만8415대에서 1만940대로 40%가량 하락한 겁니다. 코로나를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줄어든 중형 세단 시장에서조차 1등을 K5에게 내줬다는 겁니다. '쏘나타'란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올드한 이유도 있겠지만, 더 심각한 이유는 '쏘나타=택시'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점점 쏘나타를 사지 않게 된 것이죠. 많은 소비자들은 새로 나온 쏘나타의 디자인이 별로여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래서 쏘나타 대신 K5를 사는 것이라고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2010년 첫 등장한 K5는 기존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멀끔한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았죠. 실제로 'ㅎ자 번호판을 단 흰색 K5는 진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젊은 소비자가 K5를 렌터카로 빌린 후 험하게 운전하는 것을 비꼬는 표현이었죠. 그럼에도 K5는 10년 동안 쏘나타를 넘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 등장한 2010~2015년 사이에는 쏘나타가 워낙 강했고요, 2015~2019년 사이에는 2세대 K5가 별로 인기를 모으지 못했습니다.  2015~2019년은 쏘나타뿐 아니라 K5에도 위기였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SUV의 인기와 소득 수준 향상으로 인해 중형 세단 시장이 조금씩 줄었습니다. 특히, 2016년에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가 등장은 쏘나타와 K5는 크게 흔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시기는 서로가 각자 '내가 1등'이라고 외치며 치열하게 싸우던 때였죠. 쏘나타는 전체 판매 1등, SM6는 영업용 빼고 자가용 1등, 말리부는 가솔린 판매 1등 이렇게요. 이 와중에 K5는 딱히 내세울게 없었습니다. 그냥 살아만 있자? 이런 느낌이었죠.   앞서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구매 차급이 한등급 올라갔다고 했죠. 그렇다면 쏘나타에서 그랜저로 올라간 것처럼, 아반떼 사려던 사람도 쏘나타로 가야 하는데요. 당시 젊은 소비자 입장에서 쏘나타뿐 아니라 K5도 딱히 사고 싶은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SM6와 말리부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쏘나타와 K5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써의 역할을 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죠. 뭐, 다들 알다시피 SM6와 말리부도 그리 오래 인기를 끌지는 못했고, 결국 중형 세단 시장은 점점 쪼그라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2019년 12월 3세 신형 K5가 출시되면서 바뀌었습니다. 쏘나타를 제치고 당당히 중형 세단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이죠. 부진했던 2세대 모델은 3세대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인데요.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냈을 뿐 아니라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1세대 모델을 넘어선 호평을 받으며 젊은 소비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죠. 한마디로, 첫 차를 사는 2030 사회 초년생들에게 선택받는 최고의 차가 된 겁니다.  경형~준중형이 아니니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남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거죠. 영업용 택시 이미지도 별로 없습니다. 수입차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국산 중형 정도는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올드한 느낌의 기존 중형 세단과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공간이 넓어 가끔 친구나 가족을 태우고 다니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뒷좌석과 트렁크도 여유로워 결혼을 하고 애를 낳더라도 베이비 시트와 유모차 등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습니다. 성능과 연비도 나름 만족스러워 타는 동안 부족함이 없습니다. 덕분에 2019년 3만9668대에 머물렀던 K5 판매량은 2020년 84550대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10만3대였던 쏘나타가 6만7440대로 줄었든 것과 정 반대의 모습입니다. 쏘나타의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합니다. 올해 1~9월 판매된 쏘나타 4만5758대 중 LF 모델은 1만2842대나 됐습니다. 전체 판매량의 28%가 택시 등 영업용으로 판매되는 LF 모델이라는 건데요.  이게 얼마나 많은 것인지는 K5와 비교하면 바로 나옵니다. 같은 기간 판매된 K5는 4만8488대였는데요. 이 중 택시 등 영업용으로 판매된 JF 모델은 3757대에 불과했습니다. 전체의 7.7% 수준입니다. 쏘나타보다 택시 의존도가 K5보다 훨씬 높습니다.  택시를 빼면 K5와 쏘나타의 격차는 더 커집니다. DL3 K5는 4만4731대로 DN8 쏘나타(3만2916대)보다 1만1815대나 많습니다. 택시를 포함하면 6% 차이, 택시를 빼면 36% 차이가 나는 것이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세대 쏘나타인 DN8과 3세대 K5인 DL3를 출시하면서 택시 모델을 내놓지 않겠다고 했죠. 대신 기존 모델을 택시 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이 약속은 아직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판매량이 줄어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오늘은 국산 중형차 시장을 돌아보며 '국민차' 쏘나타는 왜 몰락했나? K5는 어떻게 쏘나타를 잡았나?를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SM6와 말리부는 왜 사라졌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승용 칼럼] '국민차'의 몰락, 쏘나타는 어쩌다 K5에 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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