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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칼럼]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갑자기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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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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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독일에서는 총 262만2132대의 신차가 판매됐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약 10% 정도  줄어든 결과였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독일 판매량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 두 브랜드가 판매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2021년 브랜드별 독일 내 판매량 TOP 10(자료 : 독일연방자동차청) 1위 : 폭스바겐 (48만9962대, -6.8%) 상위 10개 브랜드 중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오펠과 현대차그룹 뿐입니다. 현대차의 경우 비록 1.5% 상승이었지만 주요 브랜드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 때문인지 더 선명합니다. 또 13위의 기아도 유의미하게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총 35개 브랜드 중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8개였는데, 스즈키(2만7366대, +22.1%)를 비롯해 폴스타(2631대, +153.2%)와 포르쉐(2만8925대, +9.9%), 스마트(2만4023대, +49.7%), 테슬라(3만9714대, +137.9%)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새로운 SUV 등장과 판매량 증가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자들이 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어떻게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을까요?  우선 SUV의 선전을 그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바이욘(2021년 6월부터 판매), 아이오닉 5(2021년 3월부터 판매), 기아 EV6(2021년 9월부터 판매) 등이 새롭게 SUV 카테고리에 포함되면서 SUV 라인업 덩치를 키웠습니다.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진 겁니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SUV 모델은 대략 145개 정도로 30개 이상의 브랜드가 이 세그먼트에서 경쟁 중입니다. 그리고 현대와 기아는 11개의 SUV 모델이 있습니다. 현대차의 전체 모델 수는 11개이고, 그중 SUV가 6개로 절반을 넘습니다. 기아 역시 11개 모델 중 SUV가 5개입니다. 이 정도면 두 브랜드 모두 SUV 비중이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량 대비 SUV 판매 비중이 58%를 넘습니다. 10대를 팔면 그중 6대가 SUV라는 얘기입니다. 독일 전체 SUV 판매 비중이 36%인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SUV 비중은 확실히 높습니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낮은 40%였지만 역시 독일 평균을 넘어섭니다. 그런데 SUV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단순히 SUV 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EV의 선전 지난해 독일에선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가솔린과 디젤은 물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두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순수 전기차만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 전기차가 많이 팔렸는데 지난해 더 뛰어넘은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 증가는 전기차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또한 그들이 많이 판 전기차는 SUV 카테고리에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코나가 대표적이죠. 지난해 현대차 모델 중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건 소형 SUV 코나(2만9982대)였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전체 순위로 봐도 무려 5위에 해당하는 결과입니다. 참고로 기아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게 준중형 해치백 씨드(2만5980대)였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코나가 많이 팔릴 수 있었던 것은 판매의 57.5%나 차지한 코나 EV 덕이었습니다.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 거기에 고성능 N까지 다 합쳐도 코나 EV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기아 니로는 더했습니다. 니로 EV가 전체 니로 판매량(8548대)의 69%를 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단종된 쏘울도 유럽에서는 전기차로 판매 중인데 독일 판매량(2,536대)만 봐도 생각 이상으로 선전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전기차 성적과 관련이 깊습니다. #내연기관의 한계와 전기차 가능성 한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로 넓혀 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현대와 기아의 유럽 전기차 전망을 밝게 보는 현지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코나 EV와 니로 EV와 같은 기존의 효자 전기차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여기에 이제 막 유럽에 들어온 아이오닉5와 EV6 등의 신형 전기차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대와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엔진 자동차보다는 전기차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형 SUV, 소형 CUV 카테고리에 배터리 전기차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은 현대차와 기아에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영역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 더는 후발 주자가 아닌, 시장을 리딩하는 그런 위치까지 간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몇 차례 이야기했지만 유럽에서 현대차나 기아가 엔진 자동차로 시장을 넓히는 데는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어떻게 해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릅니다.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규모가 있는 자동차 회사 대부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출발 자체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또한 전기차에 관심을 두는 운전자들은 배터리나 첨단 ICT 기술에 더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입니다. 테슬라 성공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죠. 자연스럽게 엔진이나 변속기 개발 능력, 섀시 조합의 노하우, 주행 성능 등, 기존에 자동차를 평가하는데 중요하게 여겨지던 기준도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와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이런 트렌드 변화는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현대와 기아는 전기차로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그 도전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다만 여기서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고 제대로 된 기술 혁신을 선보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빨리빨리만 외칠 게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방향을 잡고 꾸준히 달려가는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면 전기차 시대는 분명 그들에게 기회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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