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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꼭 가야 할 자동차 여행지-미국편⑱ [황욱익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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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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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시장은 여러모로 편중된 부분이 많다. 현대기아차와 독일차 중심의 시장 구조는 규모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으며,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불합리한 법률구조와 차를 선택하는 특이한 성향도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톱5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한국 자동차 시장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으며, 신차 위주 시장 편제도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 MPG(Motor Press Guild) 에드를 따라 들렀던 유로카 바로 맡은 편에는 우리나라에서 찾기 힘든 특별한 자동차 전문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중고차 쇼룸 같았지만, 입구를 들어서면 소규모 박물관 같은 느낌이 가득했고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 차종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크레비 클래식카 컴퍼니의 다양한 사업 영역 얼바인의 산업 단지는 구획별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 회사가 몰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 웨인 공항 근처 사무단지를 비롯해 유로카가 위치한 지역은 자동차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그중 가장 개성이 강한 곳을 꼽자면 크레비 컴퍼니를 들 수 있다. 폭스바겐 비틀 같은 대중적이고 접근이 쉬운 차종부터 미국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V8 스포츠카, 2차 세계대전 전후 빈티지카, 한정판 모델 및 상위 등급의 레플리카까지 다양한 차종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크레비는 오래된 차나 클래식카를 판매만 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 전시된 차 중 절반은 판매용이고 절반은 개인 오너들이 맡긴 보관용 차다. 판매와 유지 보수, 리스토어, 스토리지(보관) 서비스까지 클래식카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경제 규모나 자동차 보유 대수만 놓고 보면 한국도 세계 시장에서 상위에 랭크되지만, 클래식카에 대한 부분은 아직 기준조차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조차가 둔갑하는 경우도 있고 가치 책정이 창피한 수준의 레플리카를 오리지널로 둔갑해 전시한 곳도 있으며, 어떤 곳은 차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대충 맞는 부품으로 때려 맞춘 차를 보유한 곳도 있다. 일정한 기준이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당연하다고 하지만, 자칫 '고물차'가 가치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비합리적인 자동차 관련 법규도 문제다. 정확한 정책이 시행되는 것이 아닌 천편일률적인 법률만 내세워 오래된 차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을 다녀보면 정말 다양한 차들이 공존한다. 2차 세계대전쯤 만들어진 차들도 있고, 자동차 역사의 황금기라 불리는 1960년대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차, 시대 아이콘인 오래된 모델이 요즘 차들과 같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자동차 마니아로써 매우 부러운 모습이다. 크레비 클래식카 컴퍼니의 분위기는 매우 극단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라운지는 유럽 귀족들이 시간을 보내는 게임룸처럼 꾸며져 있고 안쪽 전시 공간은 스토리지 서비스를 위해 개인이 맡긴 차와 판매용 차를 구분해 놓았다. 무질서해 보여도 구석구석 디테일에 매우 신경을 썼으며, 쇼룸 가장 끝 부분에는 정비를 위한 공간이 있다. 라운지와 쇼룸, 정비 공간이 한 곳에 공존하는 특이한 모습이다. 크레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차다. 1960년대 머슬카와 드래그 경주를 위한 포니카, 고풍스러움으로는 유럽차 못지않은 캐딜락이 그 주인공이다. 과감한 터치와 풍만함 가득한 미국차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은 흔하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미국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럽 클래식카 인기가 높지만 전통적인 미국차와 핫로드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V8 엔진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풍요로운 시절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유럽 클래식카는 어디를 가도 인기다. 크레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연식별 다양한 메르세데스-벤츠 SL과 페라리, 재규어 E 타입 등은 미국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모델이다. 크레비에 있는 차들은 언제든 운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된다. 판매용 차는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판과 사악한(?) 가격표를 갖춰 놓았다. 예전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2차 세계대전 부근 차들 중 나무로 만들어진 차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사실 국내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기 어려웠는데 오랜 시간 자동차 전문가로 활동에 한 에드에게 이 사실을 물어 보니 생각보다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에드의 설명에 따르면, 전쟁과 산업화 기간 동안 미국이나 유럽은 철강 부족에 시달렸는데 자동차에 사용할 대체제로 목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주요 부품은 여전히 강철을 사용했지만 적재함이나 뒷좌석 같은 곳에 목재를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품질이나 내구성이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목재로 만든 자동차가 생각보다 튼튼했고, 전쟁 후에도 한 동안은 목재 사용 비중이 높았다는 게 에드의 설명이다. 목재는 강철이나 기타 금속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고 가공이 쉬웠으며, 내구성도 괜찮았다. 그래서 전쟁 후에도 상당기간 자동차에 사용했다. 물론 아무 목재나 사용한 것은 아니다. 자동차에 사용하는 목재는 충분한 건조와 방부 처리를 마치고 겉에는 니스 같은 도료를 발라 부식을 늦추도록 가공했다. 이후 다양한 소재가 개발되면서 목재는 자동차의 외부 부품을 만드는 역할에서 사라졌다. 미국인의 V8 사랑도 특별하다. 대부분 미국 스포츠카를 머슬카로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머슬카는 가격이 저렴하고 드래그 레이스에 적합한 차다. 일명 포니카로 불리기도 하는데 쉐보레 카마로, 포드 머스탱, 닷지 차저 같은 차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쉐보레 콜벳이나 닷지 바이퍼 같은 차들은 럭셔리 스포츠에 해당되기 때문에 머슬카라고 부르지 않는다. 머라고 부르든 미국인들의 V8 사랑은 넓고 광활한 대지에서 기인한다. 넉넉한 토크와 낮은 회전수는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고 운전의 피로도를 낮춰주는데 미국인에게 V8은 이런 부분 외에 다양한 즐길 거리에 적합한 장난감 같은 존재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고유가 시대가 시작되면서 미국의 V8 시장은 예전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핫로드와 함께 미국 자동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V8은 아주 특별한 모델이 아닌 이상 과거를 회상하는 향수 같은 존재가 되었다. 크레비 클래식카 컴퍼니는 박물관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다. 판매를 위해 전시한 차들도 있지만 이곳에 뒤섞여 있는 차들을 보고 있으면 미국의 다양한 자동차 문화와 클래식카 마니아들이 어떻게 차를 관리하는지 표면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글 황욱익·사진 류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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