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유주제

날개 잃은 코스피 어디까지 추락할까

vi

Lv 103

22.07.10

view_cnt

665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로 전 세계 주가 동반 하락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박스권 횡보장 불가피 코스피지수가 최근 2300까지 떨어졌다. 1년 전에 사람들이 4000을 기대했다는 얘기가 사실일까 싶을 정도로 시장이 급변했다. 높은 물가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8.6%나 상승했다. 우리 물가 역시 6% 가까이 올랐다. 상반기에 인플레가 고점을 친 후, 연말에 상승률이 4%대로 낮아질 거란 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수치였다.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자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다. 6월에 0.75%p 올렸고, 7월에도 똑같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걸로 전망된다. 그동안 0.25%p 인상으로 일관하던 한국은행도 이번에는 0.5%p까지 인상 폭을 높일 거라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우리 3년물 국채수익률이 3.5%까지 치솟았다. 작년 이맘때 해당 금리가 1.3% 내외였으니까 1년 사이에 금리가 2.7배가 된 셈이다. 유동성 감소에 의한 하락 멈출 것 더 큰 문제는 경기 둔화다. 올 1분기에 미국이 -1.6%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것이다. 기준대로라면 올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이번 미국의 경기 후퇴는 과거보다 심각한 형태가 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13년간 세계경제는 낮은 금리와 많은 돈에 길들여져 왔다. 해당 정책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기업을 비롯한 경제 주체의 자생적 회복 능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렇게 대응 능력이 약한 상태에서 예상보다 큰 둔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 발생 이후 2년간 쓸 수 있는 정책을 모두 끌어다 썼다.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는데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 보니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작년에 연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거라고 자신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이번에는 연착륙에 집착하고 있지만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자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이 특히 문제다. 가격이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어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되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데,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를 진정시킬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 요인이 금리 인상에서 경기 둔화로 옮겨온 것이다. 주가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경기가 더 이상 침체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주가가 경기에 맞게 내려오고 있는 건데, 투자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고통이다. 주가는 예측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호재가 발생했을 때는 최고의 상황을, 악재가 발생했을 때는 반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움직인다. 지금 중요한 건 주가가 나쁜 상황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아니면 추가로 더 반영할 부분이 남아있는지 여부다. 어느 정도 악재가 반영됐다면 투자심리 불안정 해소와 함께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할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저점을 기대하게 만드는 몇 가지 일이 벌어졌다. 먼저 2년 전 유동성에 의해 상승했던 부분이 사라졌다. '유동성에 의한 상승은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모두 사라지고, 주가가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게 주식시장의 준칙 중 하나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코스피가 2200에서 3300까지 상승한 이유는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밀어올려지는 과정이었다. 주요국들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쏟아부은 덕분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옮겨왔고, 그 힘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 30조원에 지나지 않던 고객예탁금이 1년 만에 70조원까지 늘어난 게 그 증거다. 2300 바닥-2600 고점 사이 움직일 듯 지금은 이렇게 상승한 부분이 다 사라지고 우리 경제의 본질적 가치에 맞는 주가만 남았다.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탓에 본질적 가치도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렇게 볼 게 아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로 본질적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얘기했지만, 상황이 정리되자 주가가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본질적 가치는 좀처럼 손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두 번째는 주가가 과거 균형점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2012년 이후 5년간 코스피는 1950~2200 사이를 벗어나지 않았다. 주가가 오랜 시간 특정 지수대에 머물렀다는 건 해당 지수대가 우리 경제와 일치되는 수준이란 의미가 된다. 앞으로 금융위기에 준하는 사태가 벌어지거나, 올해 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진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주가의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걸 봤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이번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2300에서 바닥을 찍고 곧바로 3000까지 올라가는 그림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승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코로나 발생 직후의 상승은 일반적인 형태의 회복이 아니었다. 저금리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의해 벌어진 특수한 형태여서 재연되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주가 회복은 반등과 재하락을 통해 바닥을 다진 후 천천히 상승하는 형태가 대다수다. 경기 둔화로 주가가 하락했던 2018년이 그 예에 해당한다. 2600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경기 둔화와 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고점에서 25% 정도 떨어진 후 오랜 시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주가가 바닥을 지난 후 상당 시간 박스권 내에 있을 것이다. 2300이 바닥, 2600이 고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주가가 박스권이라는 중간 과정 없이 바로 상승하려면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 공급이 재개돼야 하는데 가능성이 희박하다. 주가가 경기 둔화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 해도 이는 추가 하락을 막는 도구일 뿐,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다시 상승하려면 경기가 저점을 만들고 돌아서야 하는데, 지금이 둔화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급한 기대다. 투자심리가 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평정심이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주식을 내다 팔고 싶어 한다. 이런 마음을 이겨내는 게 지금 취해야 하는 전략이다.
communityImage

댓글

2

GoFoward

Lv 102
22.07.11

가즈아

댓글 좋아요

0

대댓글

1

vi

Lv 103
작성자
22.07.11

ㅋㅋ

댓글 좋아요

0

대댓글

0

자유주제

의사가 없어 폐·심장 수술을 못 받는다

전문의·전공의 감소로 숨넘어가는 흉부외과 "국가 차원의 제도적 개선 필요" 국내에서 심장·폐암의 심각한 환자가 발생해도 수술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닥쳤다. 흉부외과 의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가 발표한 '연도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현황'을 보면 2017년 29명, 2018년 22명, 2019년 21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2
view-count860
22.07.10
자유주제

외환위기 악몽 되살린 무역수지 적자

환율 상승→자본 유출→달러 부족 악순환 우려 "무역수지 계산에 빠진 항목 감안하면 경상수지는 흑자" 7월3일 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무역금융을 올해 계획한 261조3000억원에서 약 40조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수출 업계 인력난 완화를 위해 현행 주 52시간 제도는 개선하고, 비자 제도도 고쳐 외국인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95
22.07.10
자유주제

TSMC서 13년 근무한 고위급 임원, 인텔로 이적

설계 인프라 부문 이석 부사장, IFS 생태계기술사무소서 고객확보 업무 맡아 대만 TSMC에서 13년간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던 임원이 지난 6월 인텔로 이직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톰스하드웨어 등 IT 매체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13년 6개월간 설계 인프라 관리 부문에서 일한 이석(Suk Lee) 부사장이 지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654
22.07.10
자유주제

머스크 "계약 위반" vs 트위터 "거래 완료 희망"...장기 소송전 전망

가짜계정 정보 관련 머스크 입증 必…트위터 측 유리하단 전망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면서, 양방 간 법적 공방이 격화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결렬은 가짜계정 수치 공개 등 트위터의 계약상 의무 미준수 때문이라고 머스크 측은 전했다.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224
22.07.10
자유주제

어제 연극보고 나오는길에 들렸던 식당 입니다ㅋㅋㅋ

혜화에도 있을줄은 몰랐네요ㅋㅋㅋ

thumbnail
동탄 현마허|22.07.10
like-count3
commnet-count4
view-count678
22.07.10
자유주제

日 참의원 여당 69석 이상 확보…故아베 숙원 개헌 탄력 받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속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투표가 10일 오후 8시 종료된 가운데 여당이 과반을 넘는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는 출구조사와 정세분석 결과, 집권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125석 중 59~69석을 얻을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연립 여당 공명당(10~14석)과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1,074
22.07.10
자유주제

턱이 쇄골에 안 닿으면 거북목…고치려면 어떻게?

여러분 이렇게 고개를 돌리고 숙였을 때 쇄골까지 닿으시는지요. 저처럼 안 닿는 분들, 정상일까요 거북목일까요. 윤승옥 기자가 간단한 진단법 알려드립니다. [기자] 휴대폰 사용으로 거북목 환자가 최근 3년새 50%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정상 목은 C자 형태인데, 일자나 역C자로 변형된 걸 거북목이라고 합니다. [김용훈/정형외과 전문의] "환자들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703
22.07.10
자유주제

'마리나 베이 샌즈' 시공 쌍용건설…두바이 초호화 리조트는 '이렇게' 지었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해외 건설의 名家 현재진행형 마리나베이 성공 이어 두바이 초호화 리조트 로열아틀란티스 곧 준공 복잡하고 혁신적인 설계 시공 능력 믿고 맡겨 올 수주 벌써 작년 추월 회사 주인 바뀌어도 40년간 지휘봉 이어가 '기울어진 건축물'을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은 '피사의 사탑'을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675
22.07.10
자유주제

"집 저가 매도, 아직 시작도 안했다"

"훨씬 더 싸게 살 기회가 옵니다. 호가가 좀 내려왔다고 지금 집을 사면 안 됩니다." 이번주 매부리TV는 인기 유튜브 채널 '리얼아이박감사'를 운영하는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이사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전합니다. 박 이사는 "집값의 추세적인 하락은 이미 시작한 지 오래"라며 "아직 하락 초입에 와 있을 뿐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험하다"고 말했습니다.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667
22.07.10
자유주제

(영상)도로 위 맥주 수천병 깨트려…절망한 차주의 운명은

오비맥주 측 "현장 수습 도와준 시민 영웅들 찾는다" 해당 운전자 관련해선 "해고나 징계 없다…보험 처리"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도로에 맥주 2000여 병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시민들의 도움으로 도로 위가 말끔히 청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해당 맥주가 오비맥주의 ‘카스’였던 것으로 전해지자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화물 기사의 운명

thumbnail
vi|22.07.10
like-count0
commnet-count0
view-count662
2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