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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다녀온 뒤 '콜록콜록'.. 코로나 아닌 이 증상은?

울트라맨8

Lv 116

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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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3)는 최근 친구들과 클럽을 다녀온 뒤 몸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심한 기침이 계속됐고 발열, 근육통 등이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우려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목과 몸을 따뜻하게 하면 낫겠지 싶어 따뜻한 물도 수시로 마셔봤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그는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클럽 등 밀폐된 장소를 방문한 뒤 심한 감기 증세, 어지럼증 및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클럽을 방문한 뒤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강남 역병'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상황이다. 호흡기전문의에 따르면 여름철 이처럼 심한 감기 증상을 겪는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냉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레지오넬라증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레지오넬라 폐렴과 폰티악 열(Pontiac fever)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열과 함께 폐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생기는 경우다. 2~10일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발병 초기에는 전신 권태감과 허약감이 있고 심한 두통, 오한과 함께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난다.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이 나고 설사, 오심, 구토나 복통 증상도 발생한다. 발병 3일째부터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증상이 보인다. 폰티악 열은 폐렴 증상이 없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30~40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2~5일간 증상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회복된다. 증상이 폐렴보다는 덜 심하며 권태감과 근육통, 갑작스러운 발열 및 오한이 동반된다. 마른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증의 원인이 되는 레지오넬라균은 25~45℃의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해 6~8월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자연 환경뿐 아니라 온수기, 에어컨의 냉각탑, 샤워기, 가습기, 분수대, 온천, 수도 배관 등과 같은 물이 있는 곳 어디서든 서식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오염된 물이나 토양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인체에 흡입되면서 감염된다. 사람 간의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의 치료는 환자의 면역 억제 상태를 고려해 14일정도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에는 21일정도 투약한다. 퀴놀론계 항생제,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나 개인의 상태에 따라 호흡 부전, 폐농양, 저혈압, 신부전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의 가장 근본적인 예방법은 균의 증식을 막는 것이다. 2주에 한 번은 에어컨 청소를 하는 것이 좋으며 3~4시간마다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큰 건물이나 상업시설은 냉각탑수, 냉온수 시설을 주기적으로 청소·소독해 관리해야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약 같은 장소에서 계속해서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발생했다면 해당 장소의 에어컨 등 냉방시설 위생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레지노엘라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증상이 호전되는 만큼 병원을 방문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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