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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100개 넘는 하청업체들 사실상 "인력회사" - 편법 전락한 사내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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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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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의 철제 감옥. 하청업체 용접공 유최안 씨가 몸을 맘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이곳에 스스로 갇힌 지 한 달째입니다. 그는 임금 30% 인상을 요구합니다. 말이 인상이지, 30% 인상하면 8년 전인 2014년에 받았던 임금과 비슷합니다. 10년간 줄곧 깎여왔던 임금을, 이제 복구해달라는 겁니다. 대우조선해양에 인력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100개가 넘고 하청노동자는 1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의 원청 업체 대우조선 직원의 평균연봉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대기업이 직접 고용을 피하고 값싸게 노동력을 쓰는 사내하청구조가 이번 파업의 저변에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는 100개가 넘습니다. 하청업체들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기성금'이라는 이름의 돈을 받습니다. 기성금. 이미 지출한 원자잿값 같은 돈을 하청업체에 준다는 뜻이지만, 기성금의 90%가 인건비로 나갑니다. 사업장, 필요한 장비, 원자재는 어차피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다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말만 하청업체일 뿐, 사실상 페이퍼컴퍼니, 잘 해봐야 인력송출회사라는 뜻입니다. [하청업체 직원] "인력회사죠. 1만 명이 넘는 하청 사람들은 얘기하고 싶어도 회사에서 불이익을 주고, 회사가 없어질지도 모르니까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는 것뿐이에요." 기성금은 제대로 올려줬을까.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올려준 인상률은 3.2%. 최저임금은 물론 물가상승률보다도 덜 올랐습니다. [하청업체 직원] "최저 시급에서 최저 시급으로 간 거예요. 이게 말장난이거든요. 저희는 무조건 한 달 월급 곱하기 12로 계산하면 돼요. 그래서 연봉이 3천만 원 넘는 사람이 많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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