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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러·이란·튀르키예 '선의 축' 구축 시도.."영속 동맹 어려운 복잡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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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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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튀르키예(터키)와 함께 미국에 맞서는 '선의 축(axis of good)'을 구축하는 외교에 나섰지만 세 나라 사이의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의 이란 방문에 대해 러시아 하원의원 겸 TV 해설자인 예프게니 포포프가 조지 W. 부시 전 미대통령이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부른 것에 빗대 이란과 튀르키예가 "선의 축"을 구축하길 희망했다고 논평했다.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관계자들이 미국의 외교적 실수와 표현을 조롱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다극적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맞서기 위해 결속을 강화해왔다. 미국이 동맹관계를 가치와 민주주의 동맹이라고 거창하게 포장하는 것과 달리 러시아, 이란, 중국을 비롯한 친러국가들은 실무관계를 강화하는데 열심이다. 그러나 실무관계 강화만으로 영속적인 동맹이 구축되지는 않으며 이들 나라들 사이의 긴장관계가 감춰지지도 않는다. 조지타운대 찰스 쿱찬 교수는 "러시아가 전에 없이 세계에서 고립돼 있다. 최대한 인정을 받으려 애쓰는 푸틴의 입장이 테헤란에서 한 발언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협력해 미국에 맞서는 중국조차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조심스럽게 거리를 둔다"면서 "러시아에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은 나라들 대부분이 러시아의 침공이 지나친 공격행동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의 유럽외교위원회 연구 책임자 제레미 샤피로는 러시아와 중국 어느 쪽도 열성적인 동맹국이 없으며 연성권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도 중국을 진심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힘이 세다는 건 안다. 러시아는 더 상황이 나쁘다. 러시아의 연성 권력은 술취한 고슴도치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에너지 등 자원이 많고 군사력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파리의 전략연구재단 안보 전문가 프랑수아 에보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대국간 분쟁으로 본다. 그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전쟁에 방관적이지만 그들의 절반이 인도와 중국이라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지 않도록 미국이 막고 있고 러시아 무기에 의존하면서 중국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인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푸틴 말대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거래를 할 수 있는 나라를 필요로 하며 시간이 갈수록 더 간절해질 것이다. 쿱찬 교수는 미국의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기꺼이 러시아와 거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쓸 정찰기가 필요해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및 정찰용 드론을 사들이려고 한다고 폭로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합병한 이래 서방이 러시아 제재를 지속하면서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이란과 러시아는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량은 역대 최대인 35억달러(약 4조601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양국 사이에는 주목할 만한 이견도 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적대감에 동조하지 않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길 원치 않는다. 러시아 정부는 대체로 2018년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파기한 이란 핵협정을 복원하는데 협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지난주 이란의 핵보유를 막기 위해 군사행동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는 핵협상 복원이 실패할 경우 가능성이 커지는 서방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대해서도 크게 개념치 않는다. 러시아와 이란은 또 제재 속에서 석유를 중국 등에 저가로 파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샤피로 연구원은 양국이 제재 대상 석유 판매 카르텔을 형성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러·이란·튀르키예 '선의 축' 구축 시도..'영속 동맹 어려운 복잡한 관계'러·이란·튀르키예 '선의 축' 구축 시도..'영속 동맹 어려운 복잡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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