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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러시아·이란·튀르키예의 '오월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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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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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튀르키예(터키) 정상과의 3자 회담으로 반미연대를 강화하며 외교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반(反)이란 연대 결집으로 인한 이란의 위기감, 시장 확대가 절실한 튀르키예의 경제상황을 파고든 결과로 해석된다. 3국이 시리아에서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와 이란은 세계원유시장에서 경쟁관계라는 점에서 이들의 연대는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이란·튀르키예, 반미 한목소리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고,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이란 연대 결집을 목표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순방일정을 마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방문이다. 이날 회담 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서방을 겨냥해 “전쟁은 (러시아의) 반대편이 시작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위험한 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로 러시아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조했다. 시리아·이라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을 함께 벌였던 것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테러에 대항한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독립국가인 양국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석유공사(NIOC)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은 이날 400억달러(약 52조4384억원) 규모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이번 전략적 협력은 가스전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 분야를 아우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까지 참석한 3자회담에서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시리아 안정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3국은 서방 비난에 한목소리를 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위기는 시리아 내 정파 간 대화로 해결돼야 하며 외세의 간섭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이 대(對)테러 활동을 명분으로 시리아 북동부 유프라테스강 일대에 주둔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즉시 시리아를 떠나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3국이 틀을 짠 시리아 평화 논의 체제인 ‘아스타나 평화회담’이 시리아의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하며 서방의 개입을 거부했다. 안보 위협, 경제난에 오월동주 3국 간의 과거 역사, 분쟁지역에서의 무력 대치상황을 감안하면 관계가 크게 개선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함께 이란을 점령한 악연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영국군은 철수했지만, 러시아는 이란 북부에 남아 마하바드 공화국, 아제르바이잔 인민 정부라는 괴뢰정부를 세웠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와는 시리아, 아제르바이잔, 리비아 등에서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며 대립 중이다.

러시아·이란·튀르키예의 '오월동주'러시아·이란·튀르키예의 '오월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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