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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이탈리아, 2차대전 이후 처음 파시스트 정당 집권 가능성"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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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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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정이 붕괴하고 여러 정치세력간 투쟁이 심해지면서 오는 9월 25일의 총선을 앞두고 이탈리아 형제당 죠르쟈 멜로니 당수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그가 총리가 되면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지만 이탈리아 형제당은 극우 성향이 강한 정당이어서 2차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파시스트 성향의 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로니 당수는 이탈리아 형제당이 파시스트 성향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해왔다. 그러나 다른 유럽국가들의 네오파시스트정당과 마찬가지로 형제당은 이민정책을 비난하며 시야가 좁은 민족정체성을 강조해왔다. 또 2차대전 패전 직후 베니토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결성한 파시스트 정당 이탈리아 사회운동의 계보를 잇고 있다. 멜로니 당수는 일부 무솔리니 지지자들과 직접 동맹을 맺고 있으며 무솔리니 지지 정당이 사용해온 엠블렘(상징)을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형제당이 변변치 않던 몇 년 전까지는 이 점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멜로니와 이탈리아 형제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9월25일에서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2018년 이후 거듭돼온 이탈리아 연립정부 실패가 배경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양극화된 이탈리아 정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지를 받는 정치인으로서 18개월 전 수많은 과제를 안고 총리가 됐다. 그의 정부는 비교적 유능하고 안정된 정부로 평가받았으나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 동맹당, 오성운동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 이탈리아(Forza Italia)' 당 등 일부 연립 정당들이 지난 주 연립정부에서 탈퇴하면서 사임했다. 이런 일들은 이탈리아 정계에서 자주 발생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토니 바버 기자는 "드라기 총리의 사임이 갑작스럽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1945년 이후 민주화된 이탈리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썼다. "17개월 동안 국가를 통합하는 정부가 유지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69번의 연립정부 평균 수명보다 조금 긴 것"이라고 했다.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형제당은 다른 주요 우파 정당들과 달리 몇 년 동안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높은 청년 실업률과 같은 이탈리아의 고질적 문제들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주로 활용해왔다. 유럽 다른 나라들의 극우 정당과 마찬가지로 멀로니 당수는 이탈리아가 쇠락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올여름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의 시위에 참가해 "국경을 단속하라. 이민에 반대한다", "우리 문명을 지키고 그걸 파괴하려는 세력을 저지하자"고 외쳤다. 멜로니가 집권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탈리아 형제당은 여론조사에서 중도 좌파 민주당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폭넓은 우익 연합을 구축하려면 살비니와 베를루스코니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가 이탈리아 우파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부상한다면 프랑스의 마린 르펜보다 먼저 극우 정치인이 유럽 주류에 편입하는 중대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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