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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RE100을 알아보자 (4) RE100은 언제까지 달성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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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941

지난 칼럼에서 RE100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유럽으로의 수출 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RE100을 달성해야 할까요? 이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하면 수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고, RE100을 서둘러 달성하려면 환경 비용을 더 써야 하니 기업은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까닭에 기업은 RE100 달성 비용을 '규제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RE100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10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입니다. 그러므로 2050년까지 달성하면 됩니다. 지금 RE100 회원사들이 밝힌 RE100 달성 목표 년도는 대개 2030년이라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30년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로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까닭에 우리나라 기업은 RE100에 많이 뒤쳐졌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러한 주장은 RE100을 달성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에게 의도적으로 근심과 우려를 지우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칼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해야 하는 이유는 ‘수출할 때 불이익을 피해가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기업들은 ‘RE100을 규제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비용은 항상 끝까지 기다리다가 지출하는 것이 기업에게 유리합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20년이나 앞당겨서 그 비용을 지출한다? 필자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입니다. 물론 2050년까지 미루면 RE100을 달성하는 비용이 훨씬 비싸진다던가,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하면 마케팅이나 상표 홍보에 이익이 생긴다거나 하면 그 비용과 효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있으니, 이를 조기 달성한다고 해서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미 이전 칼럼에서 논의한 RE100 달성 방안들을 고려했을 때 2030년 이후에 RE100 달성 비용이 갑자기 오를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RE100 선언을 하고 달성 방안을 준비하며, 실제 시장에서 RE100 달성 비용이 오르는지 모니터링하며 인프라 투자 시점을 기다려야 합니다.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측면’부터 준비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RE100을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하나? 필자는 여기서부터 기업들 사이에서 눈치 게임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2050년은 무려 30년 후, 너무나도 먼 미래이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RE100을 달성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 RE100을 달성하지 않으면 기업이 엄청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답은 누구도 모릅니다. 지금은 후자의 위험에 대비해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아주 합리적입니다. 잠재적인 커다란 위험은 대비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전자의 확률도 꽤나 높습니다. 2045년 즈음, 지구가 너무 친환경적이 된 나머지 RE100 미달성 기업들에 대한 응징(?)의 강도가 훨씬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미 환경이 망해버려서 RE100 캠페인 자체가 무의미 해질 수도 있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RE100을 알아보자 (4) RE100은 언제까지 달성해야 할까?[홍기훈의 ESG 금융] RE100을 알아보자 (4) RE100은 언제까지 달성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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