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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가늘고 긴 비구름대에 숨었던 물폭탄이 터졌다..정체전선은 기단충돌로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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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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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7월 한 달간 내릴 비가 하루 새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비는 장마 때처럼 성질이 다른 두 개의 기단이 마주쳐 형성된 정체전선에서 비롯됐는데, 기단 두 개의 세력 싸움이 격렬하게 일어나 정체전선이 좁고 길게 만들어졌고,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이어졌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하루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기상청 관측소 기준 381.5㎜였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41.5㎜였다. 관측 데이터를 축적하는 서울관측소(종로구 송월동)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날 서울에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2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관측소 기준 역대 최고 일 강수량은 354.7㎜(1920년 8월 2일)이고,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는 118.6㎜(1942년 8월 5일)다. 서울의 일 강수량은 최근 30년간 서울의 7월 합계강수량(322.7㎜~488.6㎜)과도 비슷하다. 비가 수일째 계속 내리는 것은 한반도 위 정체전선 때문이다. 정체전선은 두 개의 다른 기단이 마주쳐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번에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갑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과 절리저기압, 남서쪽에서 올라온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났다. 장마도 정체전선 중 하나인데, 이번 비는 장마와 달리 해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아 장맛비로 규정되지는 않는다. 이번 정체전선은 기단끼리의 충돌 강도가 심해 비구름대가 좌우(동서)로 길고, 위아래(남북)는 짧게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세력이 비슷한 두 기단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총력을 다하다 보니 격전지인 정체전선에서 비를 집중적으로 줄기차게 내리는 것이다. 여기에 절리저기압의 오른편에 위치한 오호츠크해 고압능이 거대한 '공기 벽' 역할을 하며 절리저기압을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즉 고압능이 절리저기압의 퇴각로를 막아 정체전선이 유지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고압능은 제5, 6호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최근 저위도에서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로 수증기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 점도 이번 비의 강수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저위도에서 중위도로 수증기가 몰리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차적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증기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늘고 긴 비구름대에 숨었던 물폭탄이 터졌다..정체전선은 기단충돌로 형성가늘고 긴 비구름대에 숨었던 물폭탄이 터졌다..정체전선은 기단충돌로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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