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 강남역은 항아리 지형.. 배수 터널로 물길 뿜어줘야

☏ 진행자 > 이번에는 전문가 한 분 연결해서 종합 점검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의 정창삼 교수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창삼 > 예,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교수님 일단 하수관 문제부터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지금 인천 같은 경우도 지금 시간당 30mm를 기준으로 하수관이 지금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 서울도 크게 다른 건 아니죠? ☏ 정창삼 > 그렇습니다. 서울과 사실 인천에 지역적인 차이는 있고요. 그다음에 건설 시기, 건설 시기 당시에 설계빈도 이런 것들은 조금씩 지역적으로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 진행자 > 비전문가인 제가 언뜻 생각을 해도 이 하수관로를 개선하고 넓힌다라고 하는 게 이게 엄청난 대공사가 되는 거 아닌가요? ☏ 정창삼 > 이게 도로하고 똑같아서요. 이게 지하에 있다 보니까 예를 들어 우리가 골목길이 있고 큰 길이 있듯이 하수관거도 지선과 간선이 있고요. 그 연장들을 치면 수만 km에 해당되는 굉장히 많은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건 굉장히 어렵고요. 우리가 문제가 있는 구간이나 오래된 노후된 구간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작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어디부터 어떻게 손대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교수님. ☏ 정창삼 > 사실 지금 현재로서는 이번에 큰 호우가 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성능시험을 한 것이 되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제일 우선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됐던 지역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우리가 관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먼저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공사부터 하려고 하는데요. 정확한 진단을 하고 진단 이후에 정확하게 우리가 설계라든가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예를 들어서 서울 강남역 일대 있잖아요. 10년 전에도 한번 크게 잠긴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잠겼잖아요. 그러면 이곳을 예를 들어서 진단을 한다면 어떻게 그 이야기가 되는 걸까요? ☏ 정창삼 > 이게 사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도 관점에 따라 틀리지만 저희가 도시 배수 체계에서 이제는 대부분의 분들은 SWMM이라고 하는 도시침수모형을 이용해서 하수관로를 설계를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런 설계 당시 모형 자체들은 하늘에서 내린 빗물들이 전부 다 정상적으로 우리가 빗물받이로 들어가서 하수관거로 들어온 다음 모든 것들을 가정하게 되는데 이번에 강남역에서 보면 모든 빗물들이 빗물받이로 들어가지 않고 도로를 따라서 하천처럼 흘러나오면서 큰 피해를 야기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면들도 조금 고려를 해서 우리가 엔지니어도 있지만 필드 전문가들하고 같이 협업을 해서 어떤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게 지금 지하 하수관로로 들어간 게 아니라 지표 유거수가 됐다는 얘기잖아요. 계속 흘러내렸다는 건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 정창삼 > 1차적으로는 강한 강우 강도가 제일 문제가 되고요. 2차적으로는 이번에 강남역 주변에 있는 테헤란로 같은 경우는 8차선이 넘는 차선인데요. 이런 차선에서 굴곡 있는 데서 빗물받이 설치 간격이라든가 설치 위치 같은 것들이 이번에 내린 빗물을 다 받아들이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빗물받이에 대한 개선 공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지상에서도 그러니까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 정창삼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일각에서는 지금 대심도 터널 이야기를 하던데 이건 뭐예요? ☏ 정창삼 > 쉽게 말씀드리면 강남역에 침수되는 물을 지하로 고속도로처럼 대형 관을 통해서 한강 본류라든가 이런 대하천으로 바로 뽑아내주는 과정을 우리가 대심도 터널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게 현실성 있는 방안일까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정창삼 > 저희가 신월동에 그런 것들을 실제 설치해서 이번에 양천구의 피해가 적게 났던 그런 사례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강남역 부분은 조금 이렇게 지하에 보면 지하철이라든가 지하도 그리고 여러 가지 라이프라인들이 많이 깔려 있어서 시공이 용이한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저희가 보다 많은 전문가들과 정확한 진단을 내려서 이것이 가능한지 그다음에 효과는 어떤지 한번 다시 검증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보니까 예를 들어서 강남역이 아니라 강남구인데요. 강남구는 예를 들어서 어떤 서초구나 인근의 어떤 동작구보다 지대가 낮기 때문에 물이 그쪽 강남구 쪽으로 다 흘러간다, 이런 지적이 있던데 맞는 얘기입니까? ☏ 정창삼 > 정확하게 강남역은 서초구 쪽에 해당되고요. 이게 사실 강남구하고 서초구의 경계지역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일대 지역이 저지대 그러니까 항아리 형태의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항상 물이 고이는 지역인 건 맞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실은 인공적으로 인위적으로 뭔가를 뿜어내주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되는데요. 어떤 분이 제안하신 것들이 대심도 터널도 하나의 해결책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그쪽 같은 경우는 대심도 터널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요. ☏ 정창삼 > 예. ☏ 진행자 > 교수님께서 비 엄청 내리던 엊그제 밤에 마침 강남역 부근에 계셨었다면서요? ☏ 정창삼 > 예, 그렇습니다. 제가 그게 한 2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때 당시에 어떤 당국의 대처를 아마 직접 목격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 정창삼 > 침수가 된 구간에서의 경찰들의 통제 같은 것들은 이루어졌지만 사실은 저희가 대응의 시스템이라는 것들이 되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전날 우리가 300mm 정도의 비가 온다고 예상을 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실 우리가 누구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이 비가 내렸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진다는 걸 우리가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사실 재난문자 같은 걸 통해서 그냥 서울 경기 지역에 300mm 옵니다, 주의 바랍니다, 이런 정도의 경보로는 우리가 정확한 대처를 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정보들이 좀 더 구체화되고 우리가 좀 더 사전에 좀 더 치밀하게 준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진행자 > 결국은 어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안내와 대처가 필요한데 여기서 좀 약간 문제가 있었다, 이런 지적이시네요. ☏ 정창삼 > 그렇죠. 추상적인 위험에 대한 경보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들이 안내하고 홍보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교수님 반지하방 있잖아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정창삼 > 참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반지하방 사건들은 오래전에도 발생돼서 저희들이 근본적으로 모든 해결책을 만들어냈다고 했는데 똑같은 일들이 반복된 것 같습니다. 반지하에는 가능하면 사실은 거주가 허가가 나면 안 되는 구조인데요. 그래도 사회 약자 분들이 많이 어쩔 수 없이 거주하시게 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공무원분들이 관리를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어제와 같이 이러한 비가 예상되면 거기에 있는 관리해 주시는 복지사분들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주시고 재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그렇다고 예를 들어서 장기적으로 이분들을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이런 것들은 장기 대책이니까 지금 당장 한계는 너무나 뚜렷하니까 비가 많이 내릴 때 그때그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일단 이게 먼저 강구돼야 되는 대책이잖아요. 거기서 결국은 당국이 약간 굼떴다, 이렇게 지금 평가를 해야 되는 거네요. ☏ 정창삼 > 사실 이게 경계영역이 조금 달라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소득계층 분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은 복지 부분에 계시는 공무원들이고요. 재난관리 부서가 서로 다르니까 그렇지만 이제는 복지하시는 분들도 재난관리도 조금 관심을 가져주시고 방재하시는 분들도 복지 부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셔서 서로 협업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