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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제주 '핫플' 한담해변 카페거리 쓰레기 주워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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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992

◇박혜진> 시사매거진 제주, '기자실 앞담화' 시간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제주CBS 고상현 기자와 뉴스제주 이감사 기자 두 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상현‧이감사> 안녕하세요. ◇박혜진> 지난주 첫 방송 이후 어떠셨나요. 제주 언론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요. 주변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연락들 많이 받으셨나요. ◆이감사> 동료 기자들로부터 공감한다고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여담이지만, 제주 사회부 기자들은 출입처 관계자와의 저녁자리나 술자리 때 보통 더치페이를 하거든요. 지난 방송 내용이 제주 기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한다는 내용이었잖아요. 방송을 본 관계자들이 그동안 힘들었겠다며 다음부터는 본인들이 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마음은 감사한데, 큰일 날 소리 하시지 마라. 더치페이는 계속된다'고 말하면서 서로 웃었습니다. ◆고상현> 저도 동료 기자나 출입처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사실 언론 내부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거든요. 용기 내줘서 고맙다는 연락이 많았어요. 특히 한 전직 기자는 지난 보도가 '목도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얘기했어요.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노력하는 기자들이 많다. 이 기자들이 건강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낼 수 있도록 언론 환경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박혜진> 그렇군요. 오늘 주제도 기대가 되는데,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이감사> 저희가 저번에 사회부 기자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는데요. '사회부 기자는 지붕 없는 곳에서 일한다'고 했었죠. 이번에는 몸소 실천해 봤습니다. 코너 이름도 '체험 삶의 기자'로 정해봤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그 이야기를 해보는 코너입니다. ◇박혜진> '체험 삶의 기자' 코너 이름이 재밌는데, 어떤 체험을 하셨나요. ◆고상현> 청취자 분들이나 유튜브 시청자분들도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찾았는데 쓰레기가 많이 보여서 눈살을 찌푸린 경험 한번쯤 있으실 거예요. 저도 놀러갈 때나 취재할 때 보면 관광지 주변에 플라스틱 컵이나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을 봐서 기분이 언짢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그 쓰레기를 주워봤습니다. 지난 7일 제주 한담해변 인근 커피숍 거리에서 1시간 동안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이곳은 올레길 15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고 근처에 바다도 있고 풍경이 좋아서 흔히 말하는 '핫플'이거든요. 우선 저희가 쓰레기 줍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는데요. 한번 보시고 얘기하시죠. ◇박혜진> 무더웠을 텐데, 두 분이서 고생하셨네요. 어떠셨어요. ◆이감사> 저희가 한담해변에 종량제 봉투 50L 2개를 사서 갔는데요. 사실 종량제 봉투를 너무 큰 거 샀나 싶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1시간만 쓰레기를 줍는 체험을 해보자' 해서 간 거여서, 과연 그 시간 안에 봉투가 다 찰까 싶었어요. 결과는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어요. 저희가 한담해변 옆 카페거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길옆으로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었어요. 입구에서부터 한담해변까지 200m 정도 되거든요? 거의 50m도 안 돼서 봉투가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줍느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겠더라고요. 솔직히 취재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아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쓰레기를 계속 주웠어요. ◇박혜진> 고상현 기자는 어땠나요? 지난주보다 많이 탄 거 같네요. ◆고상현> 그날 날이 무척 더웠거든요. 체감온도가 35도에 가까웠어요. 쓰레기를 주운지 한 10분도 안 돼서 온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였어요. 저희가 집게 2개를 사서 갔는데요. 원래는 '집게로 깔끔하게 하나씩 주우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눈앞에 쓰레기가 너무 많고 끊이지 않다 보니깐 나중에는 그냥 장갑 낀 손으로 쓰레기를 쓸어 담았습니다. ◇박혜진> 쓰레기를 주워보니, 어떤 쓰레기들이 가장 많았나요? ◆이감사> 유명한 카페 거리답게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맥주 등 캔 종류가 있었고요. 착용했던 마스크랑 포장비닐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사실 담배꽁초도 엄청 많았어요. 나름대로 꽁초를 줍긴 주웠는데도 전부 수거하지 못할 정도였죠. 커피숍 플라스틱 컵을 주우면서 살짝 의문도 들었습니다. 왜 굳이 테이크아웃을 하고 길바닥에 버리고 갈까, 또한 플라스틱 컵에는 상호명이 적혀 있잖아요? 그렇다면, 매출을 올린 업체에서 당연히 주변을 청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상현> 특이점이 있다면요. 얼핏 봤을 때는 안 보였는데, 수풀 안 쪽을 들여다보니깐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봉지에 맥주 캔이나 소주병이 가득했고요. 안에 내용물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예 전봇대 앞에 대놓고 쓰레기를 잔뜩 버린 사람도 있더라고요. 아니면 길가에 마시다 만 커피도 그냥 두고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저희가 쓰레기를 줍고 있으니깐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 35살 하윤진(경남 하남)] "아무래도 제주가 관광지이다 보니깐 관광객들이 워낙 많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커피 마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길거리나 돌담 같은데 플라스틱 컵이 많이 올라와 있어요. 바닷가에서는 그냥 모래사장에 많이 버리기도 하고요." [녹취 : 27살 노관훈(전남 여수)] "먼 바다를 건너 제주도까지 여행을 왔는데, (관광객들이) 이 아름다운 섬에다가 쓰레기를 버리는 마음가짐을 없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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