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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미투운동 5년..피해자와 조력자는 왜 돌아갈 '일상'을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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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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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김지은씨의 ‘미투’(Me Too·나는 말한다) 이후 4년 반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지난 4일 충남도지사 시절 김씨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3년6개월 형을 선고받은 안희정(58)씨가 출소했다. 김종민·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를 마중 나왔다. 안씨는 취재진에게 한차례 고개 숙였지만, 피해자를 향한 어떤 사과의 말도 없었다. 미투 운동으로 고발된 성폭력 가해자들이 속속 사회로 나오고 있다. 동시에 피해자들은 어느 곳에도 갇히지 않고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온전한 일터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다. 돌아가더라도 2차 피해를 피하기 위해 이름이나 겉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한국 사회가 각계의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들이 돌아오는 이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한 ‘미투운동 중간결산: 지금 여기에 있다’ 좌담회가 열렸다. ‘성찰 빼고 돌아올 때: 가해자 처벌 후 복귀 전, 공동체의 숙제’, ‘피해 부정의 시간, 2차 피해 해결은 가능한가?’, ‘피해자는 일상으로: 달라진 우리로 살아가기’ 등 3개 세션이 진행됐다. 안씨 성폭력 사건, 피해자 돕자 일어난 일 피해 당사자가 아닌 피해자의 조력자도 돌아갈 ‘일상’을 잃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안씨 성폭력 사건 이후 양쪽 증인들의 상반된 삶이 전해졌다. 피해자 쪽 증인으로 나섰던 전 비서 신용우씨는 “진실을 증언하겠다고 검찰 쪽 증인으로 나선 사람들은 재판 뒤 순탄치 못한 삶을 감내해야 했다”고 했다. 신씨는 “유능한 능력을 인정받았던 증인 중 한 명은 정치계에서 이유 없는 해고를 반복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또 다른 증인은 무죄로 결론 나기는 했지만 모해위증죄로 고소당하기도 했으며, 어느 증인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야 했다”고 했다. 신씨는 “(안씨와) 8년의 세월을 함께했지만, 그 경력을 이력서에 한 줄 넣지 못하고 공직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며 “생계를 위해 작은 트럭을 사서 아파트 단지를 돌며 닭꼬치를 팔았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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