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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美 "원유 증산" 밝히자 사우디 "감산 고려".. '석유 패권' 둘러싸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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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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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최대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의 유가 하락 기류를 바로잡겠다며 원유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며 추가 하락이 점쳐지자 반대로 감산 카드를 들고나온 것으로, ‘석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매우 적은 유동성과 극단적인 변동성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악순환은 수요 붕괴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 대량 공급에 대한 뉴스의 반복, 가격 상한과 제재 등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모호성과 불확실성으로 증폭한다”며 “수요와 공급에 대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이러한 도전과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감산을 포함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전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추가 원유 생산 방침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21일) “내년부터 미국이 기록적 원유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증산을 예고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현재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정책이 유가의 추가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OPEC+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석유 증산 요청에도 오히려 생산 속도를 대폭 늦춘 바 있다. 특히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며 7·8월 증산량을 하루 64만8000배럴까지 키웠으나 9월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대폭 하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 참석차 나흘 일정으로 중동을 순방하며 ‘왕따’로 만들겠다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해 국내외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당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원유 증산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OPEC은 이달 낸 월간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억30만 배럴로 종전보다 약 0.26%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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