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문화로 K를 읽다.'. 트렌드 얘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사(이하 윤덕환)> 안녕하세요.
◇ 이재윤> 물가도 계속 오르고, 지금 이자율도 계속 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윤덕환> 돈을 안 쓰는 거죠, 뭐. 그냥 안 쓰는 건 아니고, 이게 고정비는 어쩔 수 없으니까 '변동비'를 줄이는 겁니다. 변동비 정의를 보면 그렇게 얘기를 해요. 극단적으로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이게 하루든, 일주일이든. 그 기간 동안의 '지출 0원'. 이걸 실천하고 이걸 SNS에 인증해서 올리는 거죠.
◇ 이재윤> 교통비, 이런 거는 해당이 안 되겠네요.
◆ 윤덕환> 그렇죠. 그래서 이게 방법이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이재윤>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자.". 그런 거죠?
◆ 윤덕환> 필요한 지출도 줄이고 있습니다. 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방법이 직접 지출을 줄이는 방법하고, 티끌을 모으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예를 들면 직접 지출을 줄이는 방법은 도시락 싸갖고 다니는 거죠. 아니면 '냉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 이재윤> '냉장고 파먹기?'
◆ 윤덕환>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 같은 걸 끓여서 요리해 먹거나,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커피는 안 사 먹고 탕비실에 있는 커피로 때우거나, 상사가 밥 사줄 때 꼭 낀다거나, 회식할 때 안 빠지는 거죠. 이런 게 이제 직접 지출을 줄이는 거고, 심지어 셀프로 이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이재윤> 이발을 스스로 한다고요.
◆ 윤덕환> 그다음에 이제 티끌을 모으는 방법도 있는데, 걸음을 걸으면 커피 쿠폰을 준다거나 포인트를 주는 앱이 있어요. 그런 쿠폰, 경품, 중고 거래, 무료 나눔.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티끌을 모은 방법으로 생활하는 거죠.
◇ 이재윤> 아무래도 지금 현재 경제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 되겠죠.
◆ 윤덕환> 이게 굉장히 유행인데, 이게 유행한 시기가 물가가 크게 올랐던 시기랑 딱 맞물려 있어요. 지난 6월 정도부터 SNS에서 사람들한테 크게 알려졌는데, 이때가 소비자 물가지수가 6% 이상 올랐습니다. 이 수치가 '별거 아닌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98년도 11월 이후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죠. 지금 체감이 되는데, 저희가 이걸 가지고 조사를 해봤습니다. 실제로 ''무지출 챌린지''를 얼마나 인식하고 있고, 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지를 3주 전에 조사를 해봤는데. 실제로 물가인상 체감도가 96.9%. 직장인들 20, 30, 40, 50대만 딱 조사를 했어요. 참고로 이 조사는 여심위의 등록이 의무화된 조사는 아닙니다. 정당 조사나. 어쨌든 소비자 조사라고 이해하시면 좋겠고, 직장인들한테 물어봤더니 96%, 그러니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제 물가 상승을 경험한다는 건데. 이 '무지출 챌린지'에 대한 반응에 세대별로 약간 온도 차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30 중에는 2명 중에 1명, 10명 중에 6명. 이 정도 비율로 ''무지출 챌린지''를 아는데, 4050은 70%가 몰라요. 실제로는 2030세대에게 조금 더 피부에 와 닿는 하나의 현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지난달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다양하게 조사 나온 것을 보면, 2030세대의 다중채무가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 많이 들으셨죠. 그게 특히 2금융권의 다중채무가 많다. 이게 이제 문제가 되고자 하는데, 정리하면 그런 거죠. 2030 세대한테는 갚을 돈은 많은데, 투자 상황은 별로 좋지 않고, 수입이 정해져 있으니까, 나가는 돈을 극단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무지출 챌린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부동산이나 주가, 코인 이런 것들이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그렇군요. 결국 직장인들의 소비 패턴하고 습관이 그만큼 많이 달라졌겠네요?
◆ 윤덕환> 그런데 이것도 세대별로 온도 차이가 있어요. 2030은 무엇을 줄이냐, 식비를 줄입니다.
◇ 이재윤> 먹는 걸 줄인다?
◆ 윤덕환> 그리고 커피 값을 줄이는데, 밥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거나, 편의점 도시락. 이런 것을 이용하는 비중이 4050에 비해서 월등히 높아요. 편의점 도시락 혹시 드셔보셨어요? 얼마쯤 할 것 같으세요.
◇ 이재윤> 그거 뭐 2, 3천 원짜리도 있고.
◆ 윤덕환> 예전에 드셔보셨구나, 제가 오늘 먹어봤습니다. 제일 저렴한 게 4800원 입니다.
◇ 이재윤> 저렴한 게 4800원이라구요?
◆ 윤덕환> 5500원짜리 넘는 것도 훨씬 많고 1만 원짜리도 있어요. 편의점 도시락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많고 커피도 안 마십니다. 직장인들 중 탕비실을 주로 이용하는 경향은 2030이 많습니다. 4050은 좀 달라요. 뭘 줄이냐, 저녁 약속을 줄입니다.
◇ 이재윤> 저녁 약속을 줄인다?
◆ 윤덕환> 저녁 약속을 줄이거나, 개인적으로 하는 모임이나 술자리를 줄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는데, 2030 하면 회식을 싫어했잖아요. 작년만 해도 코로나 때 "회식 안 해도 좋다." 이런 의견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런데 회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주 흥미로운 조사 결과죠. 정리하면 2030 세대는 '식비'가 변동비의 가장 큰 비중이니까. 이걸 줄이고 있거나, 4050은 모임이나 술자리 비용 같은 걸 줄이고 있습니다.
◇ 이재윤> 그렇군요. 그런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돈 모아서 뭐 하는 'YOLO족'이죠. '지금 행복하자' 또 '플렉스'. 지금 가지고 있는 돈 자랑하는 거, 그런 게 또 유행이었잖아요.
◆ 윤덕환> 유명했죠. 딱 1년 전에 비해서, 180도 바뀐 태도인데. 그런데 사실 이게 2030 세대한테 플렉스와 같은 것이 완전히 버려진 어떤 태도냐? 그건 아니에요. 검색량으로 보면 여전히 플렉스가 높아요, 짠테크나 이런 거보다.
◇ 이재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하다.
◆ 윤덕환> 작년보다는 낮아졌는데, ''무지출 챌린지''나 이런 검색량은 굉장히 늘었어요. 관련 검색어가 무소비, 무지출, 냉장고, 중고거래, 포인트 이런 것은 검색량이 51% 이상 급증했다고 하거든요. 플렉스와 같은 단어의 검색량은 줄었지만, 절대량이 여전히 플렉스는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2030세대한테는 플렉스가 일종의 로망 같은 건 여전해요. 이 세대에게 '인사이더'가 되고자 하는 욕망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일시적으로 유예한 거죠. 지금 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으니까.
◇ 이재윤> 참아보자.
◆ 윤덕환> 사실은, 상황이 조금만 바뀌어도 이런 태도는 그냥 튀어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태도가 있는데 4050, 특히 50대 같은 경우에는 "티끌모아 태산이다." 이런 식의 가치관이 여전히 높아요. 그런데 2030은 선배 세대에 비해서 "티끌은 티끌이다." 이런 태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게다가 이런 게 있어요. "귀찮고 복잡한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태도가 있거든요. 40대, 50대 같은 경우에는 귀찮은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이 47.2%인데, 20대는 이게 66.4%입니다. 그러니까 돈이 귀찮은 일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 거죠. 물질적인 성향이 높은 건데, 이 태도가 약간 잠복해 있는 거죠. 사실은 이게 경제 상황이 약간 반전만 돼도, 이런 식의 ''무지출 챌린지''는 금방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이재윤> 어쨌든 지금 경제 상황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이나 트렌드 변화도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 윤덕환> 그렇죠. 이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되게 중요한데, 라이프 스타일 변화의 핵심에는 뭐가 있냐면 2030이든, 4050이든 '사적 모임의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거예요. 이게 인간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2020년도 초에, 코로나가 터진 초반의 공적인 관계나 사적인 관계가 모두 초토화될 때와는 다르게. 공적인 모임들은 회식이나 이런 형태로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런 관계를 막지 않으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나 돈이라고 하는 한정된 자원을 선택하는 거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관계'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어요. 이렇게 되면 인간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냐 하면, 막연한 네트워킹과 만남을 지향하는 관계는 지향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택적으로, 예를 들어 1:1과 같은 아주 소수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고, 중요한 변화가 예상되는 결과 중에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마찬가지로, 시간과 돈이라고 있는 자원을 아주 한정되게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의미를 조금 더 추구할 가능성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차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한두 정거장을 걸어 다녔다고 한다면, 이때 동시에 건강의 의미를 더하거나 앱을 깔아서 내가 그 시간 동안에 걷는 걸음수대로 포인트를 얻는 것과 같은 2, 3중의 통합적 의미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어요. 일상에서 별로 의미 두지 않고 했던 행동들을 다 통합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의미 부여가 좀 더 강화된 라이프 스타일.
◇ 이재윤> 돈만 아끼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는 얘기네요. 거기서 돈을 벌게 되든, 건강을 높이든.
◆ 윤덕환> 인간관계도 나한테 의미 있는 관계가 있든, 아니든. 선택을 하게 된다는 거죠. 자원들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죠.
◇ 이재윤> "모든 행동, 행동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는다.". 그런 얘기도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지출 챌린지''. 청취자 여러분들 가운데서도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글쎄요. 그러다 보면 너무 각박해지려나요.
◆ 윤덕환> 시도하면 안 됩니다. 이 현상은 존재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모두가 전 세계적으로 무지출, 무소비에 참여하면 국가는 멈춰요.
◇ 이재윤> 그렇죠.
◆ 윤덕환> 소비가 돌아가야지 사회 전체가 돌아가기 때문에. 이런 태도가 2030세대한테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고, 이들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선배 세대 마인드가 좀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 돈을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쓰면 지속 가능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2030세대의 어려움이나 이런 것을 이해해 주는 선배 세대가 있다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지갑을 열어둘 필요가 있고. 두 번 받으면 후배 세대는 커피 한 잔 정도는 주고받는 정도로 마음을 표현하다보면 세련되게 불황을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적절하게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또 품을 수 있는 노력. 그런 것도 같이 생각을 해봐야 되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면승부] '무지출 챌린지' 물가상승과 맞물려, 2030 피부에 와닿는 현상](https://img.getcha.io/webV2/link.png)
[정면승부] '무지출 챌린지' 물가상승과 맞물려, 2030 피부에 와닿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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