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INI Cooper D (2015.02~2015.07)
시작에 앞서, 안녕하십니까 동탄 현마허 입니다.
어제 차서전 (1)_저도 장세님 님 뒤이어 차서전을 써봅니다. 를 발간한? 이후로
굉장한 인기를 얻어서 순간 셀럽 아닌 셀럽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잠시...아주 잠시나마...연예인 병에 걸려서 거울을 보고 또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112#%^$%ㄸㄹㄻㄴㅇㅂㅈ145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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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차서전 2에 얘기는 제 두번째 차 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2007 아반떼 허위매물 사건이후로 한동안 중고차 구매는 엄두도 안났으며, 무엇보다도
사람을 못 믿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돈 좀 벌면 그때 새차를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해 한해
지났습니다. 약 7년이 지난 시간 동안 국가의 부름으로 인해 병역의무도 다 했으며
(쓸데없는 자신감 ROK NAVY.. 근데?)
제대하고도 군인정신으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시간이 또 흘러 2014년 저는 운좋게도 BMW 공식 딜러사중 한곳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BMW의 물을 먹으며 온갖 차 도 타보고 재미난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15년 2월쯤에 아침 조회를 하고 있는데 MINI 영업사원들이 떼거지로 저희 전시장으로
오더라구요?
정말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다들 정장을 입는데 하필 왜 다 블랙에다가...
아! MINI 디자인 컨셉이 블랙인걸 그때 알았습니다.
흡사 비열한 거리를 보는듯..(<나이든 아재..언제적 비열한거리) 한 모습들의 영업사원분들.
한 대여섯명 분들이 들어와서 갑자기 밖에서 흔히 받게되는 전단지를? 주는게 아닌가요.
마트에서 무, 배추, 등 마트를 알리려고 한 마트 전단지는 아닐테고.....저도 궁금해서
한장만 달라고 해서 유심히 봤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마트 전단지는 아니었고 MINI 홍보 내용이었습니다.
전단지 내용은 미니쿠퍼 차 사진과 글 몇자가 기재되어 있었고 가장 눈에 띄는 문구는
월 33만원 이라는 문구였습니다. 그래서 엥? 미니를 월 33만? 이 가능한가 하고 바로 그 조직미니배
분들중에 한분 한테 물어봤습니다.
나 : 저 이 전단지 보고 궁금한게 있는데요
직 : 아? 네 어떤게 궁금하세요?
나 : 미니쿠퍼면 3도어 디젤만 가능한건지와 금액은 그냥 아무것도 없이 33만원? 인건가요?
직 : 네 맞습니다! 미니쿠퍼 3세대 가 나온지 얼마 안됐잖아요? 저희가 이번에 디젤 모델만 특가로
렌트상품으로 진행해드리고 있고 비용은 보험비 까지 다 포함해서 월 33만원 기가 맥히죠?
(<이거 내 말투인데)
나 : 앗? 앗? 엇? 그래요? 그러니까 미니쿠퍼 3세대 디젤이 월 33만원만 내고 탄다는거죠?
더 낼 비용 없구요.
직 : 네 맞습니다! 이런 기회 다시는 오지 않죠 후훗
나 : 와우...그..그..러면 다른 조건은 또 어떻게 되나요?
직 : 일단은 OOO모터스 직원이니까 당연히 다른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고 가능하구요!(이순재 선생님?)
6개월 단기상품 이다 보니까 6개월 뒤에는 반납이고 그 안에 20000km 도달해도 반납 해주셔야 하고
더 타신다면 km 당 150원 씩 비용이 추가되어 반납 할때 납부해주시면 됩니다.
나 : 아아 6개월 단기 렌트라...그래도 33만원이면 거저네요? 보험도 포함이니까요
직 : 네 맞습니다!! 이런 기회 다시 없어요!! (다음에 있으면 가만 안둔다)
나 : 네엡!! 그러면 컬러도 선택이 가능할까요?
직 : 물론입니다! 컬러는 블루, 옐로우, 레드, 화이트가 있는데 아무래도 다 잘나가는 컬러라
원하시는게 있으면 바로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나 : 아 잠시만요!
저는 다른 영업사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보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한명씩 다 붙잡여
계약서? 를 쓰고 있었고 그중에 한명이 이미 계약서를 다 쓰고 마치 맥심광고에 안성기 님 처럼
커피를 먹고 있기에 그분께 물어보니 어차피 6개월만 딱 타고 반납에다가 금액이 일단 메리트가 있다
안하는게 바보다 라는 얘기를 하시길래 저도..바로 아까 그 상담해주신 분 머리채만 안 잡았지 ...
바로 앞에가서 계약할게요! 한 다음 계약서를 작성 했습니다.
직 :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 진짜 없을거에요! (그만...해라)
나 : 네네 그렇겠죠. 저는 페퍼 화이트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빠져나갈 계좌는요 블라블라
직 : 네 다 되셨구요! 차는 3일 안으로 전시장에 도착할 예정이니까 바로 타시면 됩니다.
나 : 아? 아..아...네..이렇게 그냥 덜컥 결정해서 타도 되는건가...흠..
직 : 어차피 렌트니까 부담 없죠! 대신 사고만 안나게 잘 타세요!
나 :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마침 또 그 날짜가 딱 제 생일이었고 제가 저한테 주는 생일선물이 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HBD...
아침 9시 반쯤 차를 잔뜩 싣은 캐리어가 ...풀캐리어가...3대 정도 왔고 거기에는 온통 미니...가 있었습니다.
한대만 보면 매우 귀여운 아이들 이지만...단체로 오니까 징그럽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색깔별로 있으니 더더욱...
캐리어 기사님도 이게 무슨일이냐고 하시면서 차를 다 내려주셨고 저처럼 당시 계약한 영업사원들이
우루루 나와서 자기차 를 검차하고 사진도 찍고 주차장으로 바로 이동을 했고
저는 한참을 물끄러미 보기만 하다가 아..진짜 이렇게 타는게 맞나 어안이 벙벙..하면서
차 시동 걸고 회사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ㅋㅋㅋㅋ
타자마자 스포츠 모드로 쭉 밟아보고 그 어안이 벙벙 멍한 기분은 바로 순삭 사라졌고
이내 미친놈 처럼 실실 쪼개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동네도 돌고 저도 돌고)
수입차 자체를 처음 타보겠거니와 그것도 미니 그것도 디젤! 그것도 귀여운 크기!
모든게 다 만족했습니다 흐흐흐흐
그런데 만족은 둘째고....부모님 한테는 이미 사전에 상황을 얘기드렸고 부모님은 반대를 하셨지만
저는 늘..제가 사고 싶은게 있으면 부모님 한테 조언을 듣고자 얘기드린게 아니라 통보였습니다
(불효자는 아님)
그만큼 제가 제 돈주고 사는거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고 부모님께 알려만 드린..모 그런 ..
소통이었습니다.
저녁에 이걸 끌고 집에를 가야 할텐데,,,그럼 주차장에,,,이걸 주차를 해야할거고,,,
그러면 부모님이 퇴근길에 이게 몬차지 하고 볼텐데,,,가까이 가면서 내 아들 차는 아니겠지 하실텐데,,,
그런데 주차알림판 을 보고 어디서 낯이 익은 번호를 보실텐데,,,그럼 기어이 내 아들이 또 질렀구나
E SHAKE...하실텐데,,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졌고
저는 닦지 않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퇴근 시간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주차장을 가서 리모콘 으로 문을 열면서 한번 쪼개고
타서 시동 걸고 두번 쪼개고 출발하고 가면서 창문 열고 세번 쪼갰습니다(창문은 왜 여는거?)
그리고 집에 도착을 했고 주차를 하고 있는 와중에 참 걸릴놈은 걸린다고 부모님이 제 뒤로 오셨고
주차를 같이 하고 있는 상황 두둥!
저는 아무렇지 않게 주차를 끝내고 엄마아빠 What's up!!? 이라고 말을 했더니
평상시에는 대답을 해주셨을텐데,, 그냥 올라가시더라구요!?
늘 이럴때마다 있던 상황인지라 저는 그러려니 하고 올라갔고 잠시후 저녁을 먹으며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부모님도 늘 이럴때마다 있었던 상황인지라 그냥 끄덕 끄덕 하시며 사고 안나게 잘 타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흐흐...
식사를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제 동기들 한테도 이런 내용을 얘기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제 동기 3명도 미니쿠퍼를 다 렌트로 출고 했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말이 안나왔지만 더 말이 안나왔던거는 신기하게도 저 포함 4명이 각자 다른 컬러로
출고 했다는 겁니다.
우연치고는 신기했고, 그렇게 다들 미니쿠퍼로 대동단결을 한 저희들은 교육 받으러 갈때나 혹은
따로 만나서 드라이브도 하고 미니 를 제대로 즐겼습니다!
(실제 동기차 캡쳐본)
그런데,,그런데,,약 한달쯤 지났을까요..?
동기중 한명이 차가 이상하다고 연락이 왔고 상황을 들어보니 시동도 잘 안켜지고 켜진다 한들
배기에서 엄청난 연기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 무슨 소리지 하고
사진 하고 영상을 보니 정말 차가 멈춰서 안 움직이고 제자리에서 연기만 폴폴 나는게 아닌가요...?
불 난건 아니지만 특이한 상황이었고 얼른 080에 연락을 해보라고 해서 연락을 했고
렉카 를 기다린다고 하더라구요.
모지 단순히 고장인가 ? 하고 말았는데 잠시후 또 다른 동기 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마찬가지 증상이라고
하면서 자기도 렉카 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순간 저는 모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내일 출근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야지 했습니다.
다음날 출근 하자마자 지점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까 그들중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동일 증상으로 차가 멈췄고
서비스센터에 들어가있다고 말을 하더군요..
이건 모 킹덤 인가요? 역병도 아니고 미니가 역병에 걸리다뇨.....
역병이라고 할지라도 원인은 알아야겠다 라는 생각에 담당 영업사원 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쥠님
직 : 안녕하세요!
나 : 저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미니쿠퍼 내린 분들 몇몇이 차가 멈추고 시동도 안 걸리고 등등(상황설명 함) 있는데요
직 : 아 그래요? 아...그렇구나 (ㅡㅡ?)
나 : 이거 모 있는거 맞죠? 그렇죠? 얘기해주세요 제차도 그럴까봐 겁나서 그래요
직 : 아..이게...이게...이게..
나 : 이게 저게 하지마시고 얼른 얘기해보세요! 이거 문제 있는거 맞죠? 어쩐지 6개월 렌트? 좀 의심이 가긴 했는데..
직 : 사실 미니쿠퍼 3세대가 나온지가 얼마 안됐잖아요? (실제 2015년 부터 막 떠오르긴 했던 시절)
나 : 네 그렇죠 특히나 디젤은 더더욱 인기가 있잖아요 아무리 깡통트림 이라고 하지만요
직 : 네네..이게 다 그런게 아닌데 디젤 엔진이 살짝 이상이 발견되어서 그중 일부는 PDI 에서
수리되어 나간건데요. 그렇다고 큰거는 아닙니다.
나 : 음....그럼 쉽게 말해서 살짝 이상 있는거 였던거네요? 그걸 판매는 해야겠고 그래서 직원들한테
특가로 나온거구요
직 : 네에 그렇습니다. 근데 정말 다 그런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차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도 가능한
문제구요.
나 : 그러면 그렇다고 말을 했으면 이렇게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직 : 저희도 안지가 얼마 안되서 블라블라...
네 그렇습니다. 차에 중대한 결함이나 큰 문제가 아니라 ECU 쪽 아니면 연료펌프 쪽 이었던걸로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무튼 문제가 있었던 차 는 맞았습니다. 그걸 빨리 치우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게
직원의 말..
모 좋습니다! 이 가격에 어떻게 미니쿠퍼를 한달에 33만원을 주고 타겠냐 만은..실망이 들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거는 이 차를 출고한 직원 모두 인명사고라던지 큰 사고 이런거 하나도 없었고
문제도 동일 문제로 그쳤습니다.
문제가 없었던 저 는 만기때까지 잘 타고 반납은 했고 그렇게 잘 탄 직원분들도 있었구요.
실제로 저는 문제가 있던 없던 차 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정 도 많이 붙어 반납 안하고 할부로 바꿔서
아예 명의의전 까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또 사람이 그렇잖아요? 깡통트림 타면 더 좋은거 타보고 싶고 모 그런거...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5개월(키로수가 먼저 도래) 잘 타고 반납 했습니다.
5개월 만에 20000km 면...어마무시하게 돌아다닌게 아닐까요?
사람들이 그때 그랬습니다 쿠퍼돌이 라고.......그만큼 어디를 가든 제가 거기에 있다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ㅋㅋㅋ
근데 더 어마무시한건 그렇게 돌아다녔어도 연비는 미친 연비였고 기름 게이지가 망가진줄 알고
몇번 때려보기 까지 했다는 사실 ㅋㅋㅋㅋ
5개월 너무너무 잘 탔고 그때 미니쿠퍼의 매력에 빠져서 아직도 미니쿠퍼 한대 정도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쿠퍼야 고마웠다. 새로운 주인 만나 잘 있니? 나 떠나고 너도 갑자기 역병이 들어서 방역차 된거 아니지?
* 이글은 100%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며 인물, 나이, 지역 등 허구가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