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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이익률 5%' K-배터리…'무조건 투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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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v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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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 나가던 K 배터리 산업에 때 아닌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투자를 재검토한다는 내용까지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때마침 배터리 3사 주식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산업부 김민수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전망은 여전히 좋은데 분위기는 왜 이런가요? <기자> '글로벌 영향력은 줄고, 투자 부담은 커졌다' 최근 K 배터리를 둘러싼 위기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증설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 원, SK온은 15조 원을 더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에 보수적인 삼성SDI도 연간 2조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전동화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다보니, 공장만 지으면 물량은 확실하니까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유가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투자 비용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의 전방산업인 전기차는 내구성 소비재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 심리가 아주 큰 영향을 받거든요. 차를 안 바꾸고 더 타는거죠. 그러니까 지금 잘 나가는 전기차도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겠냐? 수요가 줄지 않겠냐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단독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이 도화선이 된 느낌입니다. 위기라고 해석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사안만 놓고 봤을 때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애리조나 단독 공장은 생산능력으로 11GWh 규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목표로 하는 생산능력이 총 520GWh거든요. 전체 생산능력의 2%가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거의 영향이 없다는 거죠. 전체적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나니까,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단독공장부터 투자를 약간 늦추는 겁니다. 이미 땅은 확보한 상태거든요.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회사들과의 합작공장들은 모두 예정대로 투자합니다. <앵커> 삼성SDI나 SK온의 상황은 어떤가요? 투자에 대한 부담은 마찬가지일텐데요. <기자> 삼성SDI의 상황은 약간 다릅니다. 삼성SDI는 전자회사에 출발했거든요. 그래서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더 꼼꼼히 따지면서 증설 투자를 하는 편입니다.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특히 삼성SDI가 강점인 소형 배터리의 경우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삼성SDI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SK온입니다. SK온은 공장을 짓기 전에 수주부터 하는 '선수주 후투자'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돈을 빌려와서 투자를 해야 하고 외부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죠. 금리가 오르고 비용이 더 들어도 주문을 받았으니 예정대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벌써부터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강미선 기자의 리포트를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SK온이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계획한 총 투자금액만 23조 원. 배터리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7조 원이 투자됐고, 앞으로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16조 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온은 2~3년 동안은 매출보다 투자지출이 많을 예정인데 추가적인 현금조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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