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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지상 출입 금지' 고덕동 택배 갑질 사건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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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967

지난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던 '택배 갑질'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갑'은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고덕그라시움' 아파트는 당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진입을 금지했습니다. 지상으로 차를 운행하지 말란 얘기였습니다.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저상 탑차로 개조하거나 변경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입주를 시작할 땐 이사 차량과 대형 가구 차량이 자주 다녀 차량의 지상 통행을 허용했지만, 택배 차량이 지상으로 다니면서 단지 내 크고 작은 사건들이 점차 늘어났고, '공원형 아파트' 콘셉트에 맞게 차량 통행을 막을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가 입장을 하루아침에 바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는 사태가 터지기 1년 전부터 각 택배사 측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습니다. 연착륙을 위해 조율을 계속 시도했던 것입니다. '을'인 택배사(전국택배노동조합)는 택배기사의 건강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별 배송 중단을 선언하고 800여개 택배 상자들을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해 쌓아뒀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저상 탑차를 이용해 배송할 경우 택배기사들의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상 차량은 탑차 안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혀 작업을 해야 하고, 물건을 싣고 내릴 때도 배송 기사의 손목, 발목 등에 무리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저상 탑차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100만~200만원이 들어가는데 이 역시 배송 기사들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단지에선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단지는 KT측과 '로봇 배송서비스' 시범 도입에 합의하고 최근 계약을 마쳤습니다. 1년 동안 일부 구역(101~139동)만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KT측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택배사가 아파트 일정 구역에 택배를 배송하고 나면 로봇이 각 가구로 택배를 옮기는 서비스입니다. 아직 시범 단계라 구체적인 과정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이 단지 내에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추후 상용화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상 출입 금지' 고덕동 택배 갑질 사건 그 후 [돈앤톡]'지상 출입 금지' 고덕동 택배 갑질 사건 그 후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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