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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임금 깎아 인플레 버티기..취약 노동자 숨통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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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739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다리 앞, 삭감된 임금 30% 회복을 요구하며 시작된 처절한 싸움의 복판에서 지난 9일 <한겨레>와 만난 김형수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 지회장(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은 마음을 다졌다. 그로부터 아흐레 뒤인 18일, 조선하청지회가 파업하고 조선소 도크를 점거한지 47일째를 맞았다. “나한테 용접 가르쳐 준 사람, 술·담배도 안 하는 세상 고지식하고 착한 사람, 몇 년 동안 365일 빠짐 없이 일한 놀라운 사람, 저 사람처럼만 조선소 생활하면 되겠구나 본 받았던 사람”인 그의 동료 유최안 부지회장이 스스로를 1㎥ 철제 구조물에 가두고 농성한 지도 27일 째가 되었다. 이날 정부에 의해 “불법 점거 농성”으로 규정된 채 언제일지 모를 ‘공권력 투입’ 가능성 앞에 놓였어도 조선하청지회 노동자의 파업과 점거는 이어진다. 절박해서다. 그 배경에 인플레이션을 거치며 또다시 크게 뒤처질 임금에 대한 공포가 있다. 저임금을 잔업특근으로 메워왔던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조선업 불황으로 잔업특근이 준 데다 상여금이 상당 부분 삭감되면서 임금이 크게 하락했다. 2014년 4974만원을 받던 15년차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의 임금은 2021년 3429만으로 31% 감소했다. 7년 동안 소비자 물가는 8.8% 올랐다. 불과 1년 만에 4~6%(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올해 인플레이션 앞에서 조선 하청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한 발 더 빠르게 뒤쳐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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