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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사뭇 다른 중앙은행 총재' 100일 이창용, "향후 100일 가장 어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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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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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세 한복판에서 물가 관리당국인 중앙은행 수장을 맡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정부·국회·정당과 적극 소통하면서 정책공조에 나서고, 미국 기준금리 동향보다는 국내 경제여건을 더욱 중시하는 통화정책을 펴면서 한국은행의 역할과 위상에 조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약계층의 이자상환부담과 소득불평등 완화를 위한 통화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7월 ‘빅스텝’(금리 0.05%인상)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좀체 꺾이지 않는 가운데 물가와 성장 사이의 상충 관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터라 이 총재로서는 향후 2~3개월이 가장 어려운 시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 20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만나 “미국의 금리 인상과 고유가의 여파가 이어지는 향후 3개월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경제팀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물가와 금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지만 중앙은행 총재가 국회의장을 공식적으로 만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4월21일 총재 취임사와 6월12일 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이 총재는 “한은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자”,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 전문가와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중앙은행 독립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소통한다고 독립성이 저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만나 세차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가하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의 회동도 예전 한은 총재들에 비하면 잦은 편이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금융정책까지 아우르는 최적의 정책조합이 중요하다”는 그의 평소 소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에 여는 기자간담회 때마다 “정책금리 변동에 따른 취약계층 이자상환부담을 지원하는 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에는 이승헌 한은 부총재가 국민의힘이 개최한 ‘물가 및 민생안정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은 부총재가 집권 정당의 정책회의에 공식 참여해 발언한 것도 역사적으로 드문 사례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이겨내려면 통화정책만으로는 안되고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은행이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우리 경제의 당면 문제와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한은의 역할과 위상에서 점차 혁신과 변모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좀더 넓게보면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태도를 조심스럽게, 간간이 드러내고 있다. 금리 정책과 물가 관리뿐 아니라 고용·소득, 나아가 사회경제적 양극화 문제에 대응하는 ‘싱크탱크 한국은행’을 주창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한은이 물가·금융안정 기본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수립에 기여하고 민간부문의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주는 지적 리더가 되자”고 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소득불평등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취약계층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므로 최적의 정책 밸런스를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5월12일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고 말했다. 여기서 정책 공조는 통화정책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라, 금리 변동과정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정책 공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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