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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 '좋은사람들' 인수 특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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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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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형지그룹이 열약한 자금 사정 속에서도 속옷 기업인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뛰어들어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여성복으로 사업을 시작한 형지그룹은 그동안 굵직한 M&A로 몸집을 불려 현재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골프웨어, 제화잡화, 유통 부문으로 사업을 넓혔다. 최 회장은 아직까지 형지그룹이 진출하지 못한 속옷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종합패션 유통기업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문제는 형지그룹 자금 사정이다. 일부에선 형지그룹이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형지그룹은 현재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형지엘리트, 형지I&C, 형지에스콰이어, 까스텔바작 등 모든 계열사와 자회사가 영업손실(지난해 기준)을 보이며 재무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특히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패션그룹형지는 코로나 쇼크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적자 경영이 지속되자 패션그룹형지는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대출 받아 자금난을 해소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누적된 대출로 지난해 별도기준 결손금 240억원이 발생했고, 부채비율은 1347.6%에 달했다. 현재 남아 있는 현금성 자산은 65억원에 그친다. 좋은사람들 인수 주체로 나선 형지엘리트도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형지엘리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분 51%를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11억원과 지분매각 대금으로 거머쥔 90억원을 합치면 100억원 가량 자금 여력이 있는 셈이다. 형지리테일과 형지I&C도 지난해까지 지속된 적자로 인해 보유 현금이 많지 않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4억원, 69억원에 그친다. 반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좋은사람들의 청산가치는 350억원 가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인수 금액으로 최소 350억원 이상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사람들은 현재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방식은 본격적인 입찰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 계약을 통해 수의계약자를 미리 선정한 후 본 입찰을 하는 방식이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은 좋은사람들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수의계약자로 선정됐다. 현재 좋은사람들 인수전은 4파전으로 양상이다. 수의계약자인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은 물론 형지엘리트, 인콘, 씨이십일케이(C21K)가 각각 인수전에 참여했다. 매각 가격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 350억원에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만큼, 나머지 3곳이 제시하는 가격이 이보다 얼마나 높으냐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일부에선 최병오 회장이 좋은사람들 법정관리인과 친분까지 과시하며 인수전을 무조건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좋은사람들 법정관리인 대표인 이종범 씨는 이에 앞서 에스콰이아, 무크, 로얄비앤비 등의 기업회생 절차에서도 관리인을 맡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최병오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인 이종범 씨가 에스콰이아 관리인을 수행할 당시 최병오 회장과 알게 됐다"며 "평소 속옷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최 회장이 그룹 자금난에도 불구, 이종범 씨에게 자문을 받는 등 어떻게든 좋은사람들을 인수하려고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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