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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연금은 그대로인데"..고물가에 더 허덕이는 저소득층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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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734

"요새 대부분 식당 한 끼에 만원인데, 연금 30만원으로 한 달 버티기 힘들죠." 영구임대주택에서 홀로 사는 A(82) 할머니는 최근 '끼니 때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한다. A할머니는 월 30만원씩 기초 연금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녀들이 보태주는 생활비를 합치면 한 달 70만원으로 생활한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 임대료와 관리비만 해도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에 A할머니는 식비를 아끼려고 오늘도 무료급식소로 발길을 돌린다. 최근 A할머니처럼 끼니 해결에 고충을 겪는 저소득층 노인이 늘고 있다. 고물가로 채소 등 식자재 가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득의 42%를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절반 가까이가 식비로 나간 것이다. 17일 만난 B(72)씨도 고물가로 작년 같은 밥상을 차리기가 어렵다. 그는 "공무원 연금으로 월 200만원 대를 받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아이들한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어 식비까지 감당할 여력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랑 가끔 라면이나 도시락 같은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고령층 청소노동자와 경비원들도 고물가 속 식비 부담을 피하진 못했다. 청소노동자인 C(67)씨는 "예전엔 마트에 가도 부추 한 단이 1000원이었는데, 이젠 3500원까지 올랐더라"며 "카드 값도 지난 달 120만원까지 나왔다. 작년에는 100만원 대를 넘지 않았는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기초연금은 작년에 비해 몇천원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그래서 고기반찬도 일주일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한다"고 토로했다. 아파트 경비원인 D(70)씨도 "식비만 지출 내역에서 70%를 차지한다"며 "단골집인 기사식당도 가격이 올라서 지출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런 지원금도 못 받는 노숙인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80대 노숙인 E씨는 "근처 무료급식소를 여러 곳 전전하며 겨우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근데 요새 가는 한 급식소는 끼니 수가 3끼에서 2끼로 줄었다. 그리고 고기도 잘 안 보이고 질이 약간 낮아진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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