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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유족도 없이..'수원 세 모녀' 추모식, 지자체·정부 관계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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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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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로 인한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여론을 다시 한번 환기한 ‘수원 세 모녀’에 대해 공영장례 추모식이 25일 치러졌다. 유족은 없었으며 관할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 인사들이 이들의 가는 길을 지켜봤다. 세 모녀를 애도하는 추모식은 이날 오호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고인들의 종교가 확인되지 않아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 의식을 치르는 규칙에 따라 이번 추모식은 원불교식으로 올려졌다. 고인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정사진을 구할 수 없어 위패만 놓인 빈소의 추모식에는 유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족을 대신하는 원불교 신도 10여 명이 자리를 대신했으며 의식을 진행하는 교무(원불교 성직자) 7명과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이상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등이 참석했다. 고인들의 위패 왼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기도 했다. 의식을 진행하는 교무는 축원문에서는 “오랜 시간 투병과 생활고를 겪던 세 모녀가 고통과 외로움 속에 열반에 올랐다”며 “이들이 살아생전에 가졌던 한을 잊고 해탈에 도달하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이 시장은 “세 모녀의 어려움을 돌보지 못했다는 마음과 함께 제도적 한계성을 느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왔다”며 “앞으로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먼 친척도 시신 인도를 거부할 정도로 친인척과 주변인들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세 모녀였지만, 장례 이틀째인 이날도 빈소에는 수십 명의 조문객이 생면부지인 세 모녀를 찾아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와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등이 빈소를 찾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수원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 A 씨와 40대인 두 딸은 병마와 생활고 등에 시달리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암투병 중이었으며 두 딸도 희귀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먼저 숨진 아들도 병으로 사망했으며, 아들 사망 후 A 씨 남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모녀는 수원 자택에 이사한 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 등의 지원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 씨 가족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채무 관계로 인해 주소지를 숨기기 위해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 씨 가족이 숨진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는 유서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건강 문제’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병마에 더해 각종 채무 등 경제적 어려움이 이들 세 모녀를 한꺼번에 죽음으로 내몬 결정적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원시는 시신을 인도할 친인척을 구하지 못해 공영장례로 이들의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공영장례는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이다. 다른 사람들도 애도할 수 있도록 고인에 대한 빈소가 마련되고 추모의식도 거행된다. 이날 추모식 이후 오는 26일 오전에는 발인이 이뤄지고 오후 1시 수원 연화장에서 시신을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안치될 계획이다. 수원시는 안치료와 염습비, 수의·관 등 시신 처리에 드는 비용과 빈소 사용료, 제사상 차림비 등 모든 장례의식 비용을 지원한다.

유족도 없이..'수원 세 모녀' 추모식, 지자체·정부 관계자 참석유족도 없이..'수원 세 모녀' 추모식, 지자체·정부 관계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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