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디젤차가 유독 추운 이유, 가솔린과 비교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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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초 컷 한 줄 정리

  • 겨울철 히터가 더 빨리 따뜻해지는 쪽은 가솔린차예요
  • 디젤차는 연비는 좋지만 엔진 열이 늦게 올라 겨울에 더 춥게 느껴져요
  • 디젤차라면 PTC 히터와 히터 사용 타이밍이 핵심이에요

겨울 아침에 차 타본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거예요. 시동을 걸자마자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건 계기판도, 내비게이션도 아니에요. 바로 히터 송풍구죠. 따뜻한 바람이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그날 출근길의 체감 온도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런데 유독 가솔린차는 금방 훈훈해지는 반면, 디젤차는 한참을 달려도 미지근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이 차이,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정말 이유가 있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가솔린차와 디젤차가 겨울에 따뜻해지는 속도가 다른 이유를 히터의 원리부터 차분히 살펴볼게요.

겨울 아침, 히터가 왜 이렇게 중요할까요?

살을 에는 듯한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아침이에요. 꽁꽁 얼어붙은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순간, 운전자가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건 단 하나예요. 히터 송풍구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이죠. 열선 시트나 열선 핸들도 반갑지만, 차가운 실내 공기 자체를 데워주는 히터만큼 체감이 큰 장치는 없어요. 이때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겨요. 과연 가솔린차와 디젤차 중, 어떤 차가 더 빨리 따뜻해질까요? 이 차이는 기분 탓이 아니에요. 친구의 가솔린 세단은 시동 걸고 얼마 안 돼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데, 내 디젤 SUV는 한참을 달려도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 한 번쯤 받아봤을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기분 탓이 아니에요. 자동차 엔진이 가진 태생적인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아주 과학적인 결과예요.

자동차 히터는 어떻게 작동할까요?

내연기관 자동차의 히터는 구조가 생각보다 단순해요.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열을 냉각수가 흡수하고, 이 뜨거워진 냉각수가 히터코어로 이동해요. 여기에 블로어 모터가 바람을 불어주면서 실내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는 방식이에요. 즉, 히터가 빨리 나오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있어요. 엔진이 빨리 뜨거워져야 한다는 것! 여기서 가솔린과 디젤의 차이가 분명하게 갈려요.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효율이 낮아요. 연료가 가진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비율이 낮다는 뜻인데, 반대로 말하면 버려지는 에너지인 ‘열’이 많고 빠르게 발생한다는 의미예요. 덕분에 가솔린차는 시동을 걸고 조금만 지나도 냉각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히터에서도 금방 따뜻한 바람이 나와요.

디젤은 왜 겨울에 더 춥게 느껴질까요?

디젤 엔진은 흔히 ‘효율의 제왕’이라고 불려요. 높은 압축비와 강한 폭발력 덕분에 같은 연료로 더 많은 힘을 만들어내죠. 연비가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하지만 이 높은 효율이 겨울에는 단점이 돼요. 연료를 워낙 효율적으로 쓰다 보니 버려지는 열 자체가 적고, 엔진이 달궈지는 속도도 느려요. 그래서 디젤차는 겨울철 초반에 히터가 늦게 나오는 거예요. 그렇다고 디젤차 오너가 겨울 내내 추위에 떨 필요는 없어요. 디젤차에는 대부분 ‘PTC 히터’라는 보조 난방 장치가 들어가요. 쉽게 말해 전기 난로 같은 장치예요. 엔진 열을 기다리지 않고 배터리 전력을 사용해 공기나 냉각수를 직접 데워줘요. 시동 직후 디젤차에서도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PTC 히터 덕분이에요. 다만 냉각수 온도가 약 60~7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역할을 마치고 자동으로 꺼져요. 일부 고급 차량이나 구형 모델에는 연료를 직접 태워 냉각수를 데우는 ‘프리히터’가 적용되기도 해요.

히터, 이렇게 쓰면 손해예요

히터를 잘못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시동 직후 냉각수가 아직 차가운 상태에서 블로어 팬을 강하게 틀면, 막 데워지려던 냉각수가 다시 식어버려요. 엔진 입장에서는 예열이 늦어지고, 그 결과 연비는 나빠지고 배기가스는 늘어나며 엔진 마모도 커질 수 있어요.

겨울 히터 사용의 정답은 이거예요

시동 직후에는 히터를 바로 켜기보다는 열선 시트나 열선 핸들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아요. 수온계 바늘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하거나, 디젤차라면 PTC 히터가 충분히 작동할 시간을 준 뒤 히터를 켜는 게 좋아요. 이 방법이 엔진 건강과 실내 쾌적함을 동시에 챙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효율과 편안함, 결국 선택의 문제!

가솔린과 디젤의 겨울 난방 차이는 결국 엔진 효율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예요. 가솔린차는 빠른 난방이라는 편안함을 얻는 대신 연료를 조금 더 쓰고, 디젤차는 뛰어난 연비를 얻는 대신 겨울 초반의 추위를 감수해야 해요. 어떤 차를 타든 중요한 건 하나예요. 자동차는 기계이고, 기계는 제 컨디션이 갖춰졌을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낸다는 점이에요. 올겨울엔 히터 버튼 누르기 전에, 내 차가 몸 좀 풀 시간을 잠깐만 줘보는 건 어때요? 그게 더 따뜻하고 똑똑한 운전이에요.


가솔린과 디젤의 겨울 난방 차이는 취향이나 느낌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이 가진 효율과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예요. 가솔린차는 빠른 난방이라는 편안함을 얻고, 디젤차는 뛰어난 연비라는 이점을 선택한 셈이죠. 어떤 차가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중요한 건 내 차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사용하는 거예요. 올겨울엔 시동을 걸자마자 히터부터 켜기보다는, 내 차가 몸을 풀 시간을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 작은 여유가 엔진에도, 운전하는 사람에게도 훨씬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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