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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옥시 뒤에 숨은 가습기살균제 국내 기업들.."미국이었다면 수십조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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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979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책임 기업을 물어보면 대부분 옥시를 떠올립니다. 실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것도 옥시가 만든 '가습기 당번' 제품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시 추적 중인 JTBC 탐사보도팀 역시 '옥시의 두 얼굴'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하지만 옥시에만 모든 책임을 물을 순 없습니다. 옥시 그림자 뒤에 숨은 국내 기업도 여럿입니다. 취재팀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국내 기업들의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등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애경산업, 롯데쇼핑, 홈플러스, LG생활건강, 이마트, GS리테일 등입니다. 최소한의 반성하는 모습이 담겼는지 찾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형식적으로나마 관련 내용을 기록하고 사과하는 공간을 만든 옥시보단 나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 홈페이지나 사업보고서 어디에도 반성은커녕,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오히려 애경은 최근(2021년) 사업보고서에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송 내용을 정리하며 "회사 경영 및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중"이라고 적어놨습니다. 소송 목록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일부에게 국가기관이 지원금을 우선 지급한 뒤 애경에 구상금을 청구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런 소송들에서 회사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적은 겁니다. 참사 피해자들보다 투자자들을 우선 신경 쓴 셈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앞장서서 ESG 경영을 강조하고 기업윤리를 언급하고 있었지만, 유독 가습기 살균제 관련 내용은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 기업들 "피해자 보상 잘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먼저 나설 순 없다" 올해 초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정위원회'는 9개 기업에 약 9200억 원을 내라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옥시와 애경이 거부하면서 조정안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옥시와 애경은 "기업 간 분담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노골적으로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만들었으니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SK 측은 침묵합니다. 비용을 더 부담할 의지를 보이지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안을 내놓지도 않고 있습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조정위에서 적절한 논의를 거쳐서 분담 비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먼저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정이 다시 시작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뿐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보상 논의는 '올스톱' 상태입니다. 정부 역시 "개입하지 않겠다. 필요한 자료 등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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