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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지중해에서 온 멋쟁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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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v 103
조회 수1,406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9월 막바지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만났다. 촬영을 마치고 3시간 넘게 달려 집에 오는 길에 계속해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머릿속에는 정답을 내기 힘든 질문이 맴돌았다. ‘참 좋은데… 뭔가 부족해. 도대체 뭘까?’ 끊임없이 되뇌었지만 결국 차를 반납하는 순간까지도 답을 내지 못했다. 사무실에 앉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지금 드디어 답을 찾았다. 이번에 시승한 콰트로포르테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 변주를 줬지만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패밀리룩을 적용해 콰트로포르테의 고유한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점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던 아쉬움에 대한 답이다. 1963년 첫 등장한 콰트로포르테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삼지창을 지켜온 마세라티의 터줏대감이다. 역사적인 모델인 만큼 콰트로포르테란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더 느껴지기 바랐다. 하지만 동생인 기블리나 르반떼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모습은 다소 아쉽다. 외모를 먼저 살펴보자. 약간 커진 기블리와 다름없다. 다른 모델처럼 테일램프에는 3200GT와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가져온 부메랑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 그릴도 튜닝 포크 디자인을 기블리와 같은 이미지로 구현했다. 다른 점은 전면 하단 플로팅 브리지와 스플리터 정도다. 콰트로포르테의 외모에서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옆모습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콰트로포르테의 측면을 한번 살펴보자. 보닛 끝부분부터 루프를 지나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긴장을 전해 섹시하다. 지금은 너도나도 하는 트렁크 끝까지 루프라인이 이어지는 라인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든다. 매끈한 트렁크 리드로 세단의 정통성을 유지했다. 인테리어는 고집스럽게도 아날로그 요소를 잔뜩 남겼다. 바늘로 움직이는 속도계, 공조장치 버튼, 시계 등이 고전적이면서 럭셔리하다. 디지털로 편의성을 높여야 하는 부분은 확실하게 변화를 줬다. 8.4인치에서 10.1인치로 크기를 키운 중앙 디스플레이는 반응 속도가 빠르고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 좋다. 특히 베젤을 최대한 줄인 프레임리스 방식을 채택해 스크린이 실제보다 더 커 보인다. 나무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점은 칭찬하고 싶다. 럭셔리 브랜드는 고급스러운 마감을 위해 나무 소재를 사용하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낡아 보일 뿐이다. 아쉽게도 이번 시승차는 V8 대신V6 엔진을 사용하는 콰트로포르테 S Q4다. 성능은 부족하지 않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65kg・m는 스포츠 세단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수치다. 다만 마세라티의 최대 장점인 배기음은 노이즈 저감 기술이 너무 뛰어난 탓인지 충분히 들리지 않는다. 엔진과 배기구 쪽에서 무언가가 배기음을 가로막는 듯하다. 고속 안정성은 뛰어나다. 조립을 마치지 않은듯 흔들거리고 삐걱거리는 느낌은 없다(마세라티를 타봤던 주변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탄탄하게 마감한 차체와 적당히 균형 잡힌 하체 덕분에 안정적인 주행감이 일품이다. 콰트로포르테는 분명 훌륭한 작품이다. 마세라티는 이 모델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니 당연한 결과일 터다. 하지만 라인업의 통일이란 시대 흐름을 따라가며 콰트로포르테만의 고유한 감성은 많이 희석됐다. 적어도 브랜드 아이콘이라면 고집스럽게 고유한 개성을 지켜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중해에서 온 멋쟁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지중해에서 온 멋쟁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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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zLv 61

이뻐 보이는건 팩트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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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7Lv 90

사골이지만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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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이뻐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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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Lv 120

크하 간지

대유안대유Lv 95

'마세라티스러움'이 줄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