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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연 10만대 시장, 용감하게 뛰어든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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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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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이·스파크 삼각 구도가 고착된 이후 경차 시장은 한동안 침체기가 이어졌다. 피 튀기는 경쟁이 없어진 만큼 상품성 개선이나 가격 인하와 같이 조치도 뒷전으로 미뤄졌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쳤다. 결국 준중형 세단과 B세그먼트급 소형 SUV가 '국민 첫차' 자리를 꿰찼고, 경차는 업무용 및 세컨드카 시장에서도 그 자리를 잃어갔다. 실제로 2021년 한 해 경차 판매량은 9만8743대로, 재작년(10만3711대) 대비 4.8% 하락하며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2012년 연 20만대를 넘기며 '대세'로 자리 잡은 것도 잠시, 불과 10년 사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찬밥 신세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신차 캐스퍼를 앞세워 침몰하는 경차 시장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현대차가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재도전한 경차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석 달 만에 1만806대 판매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해치백과 박스카만 존재하던 경차 시장에 '경형 SUV'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다는 평이다. 여기에 지역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상징성까지 겸비했다. 물론, 캐스퍼가 상징성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SUV 특유의 당당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그리고 가격표에 표시되지 않는 경차 혜택까지 더해지며 다소 비싼 몸값을 상충한 모양새다.  출시 이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캐스퍼에 모든 눈이 쏠렸지만, 조용히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차도 있었다. 지난해 총 3만5956대 판매되며 경차 1위 자리에 오른 기아 레이다. 레이는 판매량이 26.0%나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경차 1위 자리를 꿰찼다.  매번 모닝과 스파크에게 밀리던 레이가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2011년 출시된 이후 2017년 페이스리프트를 한 차례 거쳤을 뿐, 10년째 풀체인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별다른 상품성 개선이 없었음에도 보기 드문 '역주행' 인기를 누렸다. 레이의 흥행은 넉넉한 실내공간에서 오는 실용성과 차박 및 캠핑 열풍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인 차박과 캠핑을 즐기는 2030 젊은 고객층의 엔트리카로 선택됐다는 평이다. 더불어 한국GM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됨에 따라 경상용차 수요 일부가 레이 밴으로 넘어온 점도 한몫을 했다. 위축된 경차 시장에서 캐스퍼와 레이의 돌풍은 모닝과 스파크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모닝은 지난해 3만530대 판매되며 전년대비 21.2%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모닝은 2020년 5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 없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4년 9만6089대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파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닝 어반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 보조 사양을 갖췄다'는 평까지 들었지만 판매 실적을 다시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때 모닝과 경차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쉐보레 스파크도 같은 신세다. 스파크는 지난해 1만7975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37.9%란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이제 모닝과 스파크는 자존심 대결이 아닌 처절한 생존 결투를 벌여야 하는 처지다.  모닝과 달리 스파크는 2018년 페이스리프트 이후 4년 가까이 상품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닝과 비교해도 편의 및 안전 사양이 크게 뒤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연식 변경을 거듭하며 과도한 원가절감을 지적받았고, 한때 가졌던 '안전한 경차' 이미지마저 흐려졌다. 게다가 스파크 생산을 맡고 있는 한국GM 창원공장은 차세대 CUV 생산기지로 전환을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2023년부터 차세대 CUV 생산이 본격화 된다면 스파크는 자연스레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새해 경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할 전망이다. '전력투구'를 선언한 캐스퍼는 밴부터 순수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생 모델을 예고한 만큼 한동안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여기에 차박 열풍과 다마스·라보의 단종으로 인기를 끈 레이도 꾸준하게 힘을 보태며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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