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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경주 와서 무열왕릉만 보게요? 산책하기에는 이곳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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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995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 IC로 빠져나와 창가 왼쪽으로 펼쳐진 거대한 고분군을 보며 우리는 비로소 경주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서악산을 배경 삼아 줄을 서듯 일렬로 배열해 있는 그 모습이 도심에 위치한 고분군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서악동 고분군이라 불리는 이곳의 주인공들이 온전히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맨 앞에 자리한 주인공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는데 큰 공헌을 세운 태종 무열왕, 김춘추다. 그리고 그의 평생의 친우이자 동료였던 김유신 장군의 묘도 여기서 머지않은 곳에 자리한다.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공을 세웠지만 외세의 힘을 빌린 완전한 통일이 아니었다는 점은 사학계의 많은 논란거리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주의 서쪽에 자리한 서악산은 흔히 선도산으로 일컬어진다. 고대 신라인들은 이 산을 가리켜 서방정토의 땅으로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삼국유사> 권5 감통편에는 선도산을 지키던 성모에 대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진평왕 당시 안흥사의 여승 지혜가 불전을 수리하려 했으나 힘이 모자랐다. 어느날 꿈에 선도산의 성모가 내려와 그를 모신 신사를 파보라고 하니 황금 160냥이 나왔다는 이야기다. 그 밖에도 세대에 걸쳐서 다양한 설화가 전해지는 것으로 봐서 이 산자락에 얽힌 수많은 문화재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알 것 같다. 서악산, 즉 선도산의 높이는 390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이 산주위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정상 가까이에는 보물로 지정된 서악동 마애여래삼존불상은 물론 서악동 삼층석탑, 도봉서당과 서악서원 등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던 수많은 유적이 존재한다. 서악산 자락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한옥마을인 서악 마을에 하룻밤을 묵는다면 동네 마실을 나가듯 산책하면서 역사의 향기가 담겨있는 이 모든 것들을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서악 마을 입구에는 조선시대 건립된 서악서원이 있는데 좀처럼 보기 드문 신라시대의 인물(김유신, 최치원, 설총)을 모시고 있다. 다른 서원들과 별다른 차이는 보이지 않지만 같은 고장의 옥산서원과 더불어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유서 깊은 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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