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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탈(脫)탈원전' 선언한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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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8Lv 116
조회 수75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뉴스를 지켜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설사 러시아가 전투와 전쟁에서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민(전체 또는 동남부 돈바스 지역일대)의 통합이라는 러시아의 침공 목표는 장기적으로 오히려 더 멀어지지 않을까. 전쟁이 나면 어느 쪽이 옳고 그르든 맞서 싸우는 쌍방이 피를 흘리기 마련이다. 그 규모가 클수록 원한도 더 크고 깊어져, 그 상처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전쟁(6.25전쟁)을 떠올리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 전쟁이 일단 멈춘 지 이미 두 세대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때 서로 죽인 원한들이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 어떤 이성이나 합리나 연민이나 사랑도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다. 남북관계가 풀릴 듯 풀리지 않고 매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유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가장 큰 것이 그때 그 뼈에 사무친 원한과 상처, 육친들이 눈앞에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 본 충격, 그로 인한 증오와 불신이 아닐까.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여러차례 서로를 그렇게 죽여 그 희생자가 수백만에 이르렀으니, 살아남은 이들 중에 그 끔찍한 기억에서 자유로울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 트라우마와 공황상태에서 대화나 화해가 잘 될 리 없지 않겠는가.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집권세력의 최대 패착은 그들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민족통일이, 그것을 위해 그들이 시작한 전쟁 때문에 오히려 어쩌면 영원히 멀어지게 만든 것이 아닐까.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끝없는 확장(동진) 등 블라디미르 푸틴의 침공 결정 배경이나 의도가 결코 단순하진 않아 보이지만, 어떤 명분을 내세웠든 우크라이나에서 수십만 명이 서로를 죽이고 수백만 명이 삶터를 떠나야 했다. 그들은 그 처참했던 순간과 원한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서로를 증오할 것이다. '카틴 숲의 학살'로 기억되는 스탈린 시대 러시아의 만행을 폴란드 사람들이 오늘날까지도 잊지 못하듯이. 지금 폴란드가 러시아를 불신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하는 이유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하나의 국가 안에서 살았고 다수가 같은 언어를 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원한 진짜 결별의 시작점일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이 패전하고 물러난 지 80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도 한일관계는 원한이 가시지 않은 채 뒤죽박죽이다. 그 침략과 식민지배의 여파로 남북한은 갈라져서 여전히 동족끼리 싸우고 있다.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읽은 책에서 "나라가 한 번 망하면 다시 일어서는데 최소한 100년이 걸린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이민족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했다면, 역시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또한 서로 죽이거나, 일방적으로 당한 통한의 기억과 분열 때문이 아닐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탈(脫)탈원전' 선언한 윤석열 정부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탈(脫)탈원전' 선언한 윤석열 정부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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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FowardLv 102

원전이 필요는 할거는 같은데....적절히 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