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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MG] 버질 아블로가 남긴 두 대의 벤츠 '상식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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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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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힘은 강하다. 파격적인 시도로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고루했던 샤넬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칼 라거펠트가 패션계 좋은 사례라면,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를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바꾼 피터 슈라이어가 대표적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 역시 그들과 닮은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렇다 할 정규 패션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인물이지만,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까지 올랐다. 명품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트릿 문화를 루이비통에 접목하며 브랜드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런 그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여러 의미로 장벽을 허문 디자이너"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 평가처럼 그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장벽을 허무는 파격을 선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 마이바흐 등 보수적 색채가 강한 차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그가 남기고 떠난 두 대의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분히 그만의 스타일을 담고 있다.  # '자연스러운 럭셔리'를 고민하다 G클래스 기반의 아트카는 2020년 프로젝트 게렌데바겐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이는 패션, 예술, 자동차를 하나의 열정으로 통합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된 계획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와 오프화이트의 창립자이자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간의 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정통 오프로더인 G클래스의 혈통과 메르세데스-AMG의 퍼포먼스를 조화롭게 구성하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벤츠를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한편, 미학적인 럭셔리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정직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외관은 가급적 깔끔함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차체 도장은 시간을 초월한 간결함을 나타내기 위해 사포로 문지르는 수작업을 진행했고, 용접 부위는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핵심 디자인 모티프로 재해석했다. 방향 지시등, 사이드미러, 범퍼 바 등은 제거해 강인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타이어와 스페어 휠을 부각시켜 G클래스만의 독보적인 느낌을 부여한 것도 특징이다.  실내는 레이싱에서 받은 영감을 드러낸다. 차체를 떠받친 롤케이지와 5점식 벨트를 포함한 버킷 시트, 중앙에 위치한 소화기, 포뮬러 원(F1) 레이스카를 연상시키는 스티어링 휠 등이 대표적이다.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가 있던 자리는 아날로그 계기판으로 대체했고, 밝은 레드톤과 베이비 블루 컬러 등 강렬한 색상을 써서 노출형 인테리어와 대비감을 강조했다.  버질 아블로는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젊은 예술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에게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영감을 주는 것과 나 자신의 디자인 역량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을 축소 제작한 모형은 지난 9월 소더비 경매에 부쳐졌다. 작품은 16만 달러(한화 1억8800만원)에 낙찰됐고, 모든 경매 수익금은 아프리카계 패션학도를 지원하기 위한 버질아블로 포스트모던 장학기금의 후원금으로 지원됐다.  #유작으로 남은 마이바흐 쇼카 두 번째 협업 결과물이자 버질 아블로의 유작으로 남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전기 쇼카는 이달 1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 위치한 루벨 박물관에서 공개됐다. 당초 언론 공개 행사까지 계획됐었지만, 특별 전시와 지역 디자인 스쿨 학생들을 위한 독점 관람 시간 등으로만 한정해 운영됐다.  마이바흐 전기 쇼카는 지난 10월 브랜드 출범 10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 마이바흐'의 결과물이다. 벤츠의 디자인 방향성이나 생산 사양에 얽매이지 않은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다.  버질 아블로는 "마이바흐의 전통은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창의성의 차원을 높여 현재를 뛰어넘어왔다"며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미래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나아가 다음 세대가 이 상징적인 브랜드를 열망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쇼카는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차체는 2인승 전기 오프로드 쿠페 모델로 설계됐고, 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비율과 대형 오프로드 휠, 독특한 부착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을 통해 미래 전기 모빌리티 시대 여행의 모습을 개념화됐는데, 후드 아래 태양 전지가 탑재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점이 대표적이다.  실내 디자인 요소는 아웃도어 어드벤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들로 가득하다. 럭셔리한 환경 속에서 대자연을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내 색상은 차체 컬러와 통일성을 줘서 심플함을 강조했고, 프레임 일부가 그대로 드러난 시트, 마이바흐가 새겨진 손도끼, 다양한 수납 공간 등으로 이색적인 느낌도 더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공개와 함께 "버질 아블로의 타계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그의 비전을 담은 마이바흐를 통해 협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주변에 영감을 주었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 메시지도 전했다.  경계를 허물어가며 패션과 디자인계에 큰 족적을 남긴 버질 아블로. 그가 디자인한 G클래스와 마이바흐가 또 다른 버질 아블로들을 탄생시키는 좋은 영감으로 남아있길 바란다.
[주말의 MG] 버질 아블로가 남긴 두 대의 벤츠 '상식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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